IB, WM 등 책임경영으로 선택과 집중
각자 대표체제 기업가치 제고로 확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강주현 기자]
각자 대표체제가 증권사의 핵심 지배구조로 자리잡고 있다. 증권사의 핵심사업이 IB(기업금융), WM(자산관리)라는 두 축으로 나눠지는 증권업의 특성상 각자 대표체제가 책임경영으로 이어지며 호실적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각자 대표체제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는 증권사를 분석해본다.
각자 대표체제가 증권사의 핵심 지배구조로 자리잡고 있다. 증권사의 핵심사업이 IB(기업금융), WM(자산관리)라는 두 축으로 나눠지는 증권업의 특성상 각자 대표체제가 책임경영으로 이어지며 호실적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첫번째는 각자 대표체제 특징과 책임경영, 투명경영으로 확대돼 밸류업으로 이어지는 사례를 분석한다.
증권사가 각자 대표체제를 잇따라 도입하며 각자 대표체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교보증권 등 업계를 대표하는 우량증권사들이 각자 대표체제를 채택하고 있다.
◇지배구조의 핵심인 책임경영, 투명경영에 도움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각자 대표체제는 2인 이상의 대표이사가 독립적으로 의사결정권을 갖는 체제다. 보통 규모가 큰 회사나 사업을 확장할 때 각 분야별로 각자대표를 선임하고, 각 담당 대표가 결정을 내리는 형태다.
각자대표는 각 대표이사가 대표이사로 권한을 전부 행사할 수 있고, 대내의 업무집행과 대외적인 대표권도 각자 행사할 수 있다,
각자 대표는 지배구조와 관련있다. 지배구조의 핵심인 책임경영, 투명경영을 강화하는 경영체제이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회사의 발전을 도모하고, 주주 및 금융소비자 등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보호한다.
각자 대표는 지속적 성장과 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이익 보호를 위해서 안정적이고 효율적이며 투명한 지배구조에 적합하다.
기존의 단독 대표체제는 장점과 단점이 뚜렷하다.
단독 대표체제는 한 명만 의사결정하면 된다. 의사결정을 빠르게 할 수 있어 속도있는 업무처리가 가능하다. 반면 대표이사가 단독으로 권한을 행사해 독단적인 업무집행 및 대표권 남용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장점을 이어 받고 단점을 보완한 경영체제가 각자 대표체제다. 사업에 대한 전문성(관련 분야에서의 경험이나 전문지식), 직무공정성(주주 및 금융소비자들의 이익을 위해 공정한 직무 수행), 책임성(윤리의식과 책임성), 충실성(충분한 시간과 노력 할애) 등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이는 각자 대표 견제와 균형을 맞춰 선택과 집중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데서 비롯됐다. 의사결정과 업무집행을 각자 대표에게 별도로 위임하고 나아가 각자 대표의 업무집행상황을 이사회에 보고한다. 이사회, 각자 대표의 견제기능이 운영과정에서 경영진과의 유착으로 약화되지 않도록 예방장치를 마련한 셈이다.
각자 대표의 책임도 분명하다. 각자 대표는 증권사의 주력인 IB, WM부문을 각각 책임지고 있다. 크게 보면 WM 부문은 WM영업 질적 성장 및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IB부문에서는 IB사업에 대한 시장지위를 더욱 공고화하고 신사업에 선제대응한다. 각자 대표 틀안에서 상호균형을 갖춘 책임경영이 자리매김한다는 것이다.
◇각자 대표체제 등 CEO선임과 교체와 관련된 체계 마련해야
눈에 띄는 대목은 이 같은 각자 대표체제에 따른 책임경영이 밸류업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밸류업은 저평가된 대한민국 증시를 끌어올리기 위해 정부에서 시행하는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뜻한다. 주주환원 강화가 핵심으로 이를 실천하는 방안은 자사주 매입, 소각, 배당확대, 기업가치 제고 공시 등이 담겨있다.
증권사의 밸류업의 대표사례가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12년부터 일찌감치 각자 대표제를 도입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김미섭·허선호 부회장 각자 대표이사 체제다. .김 부회장은 글로벌, IB부문을 맡고 있으며, 홍콩, 인도 등 신규 지역 진출 및 해외법인 설립, 국내 최초 룩셈부르크 SICAV 펀드 출시, 글로벌 X 인수 등 글로벌 금융투자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허 부회장은 WM(자산관리) 사업을 맡으며, 자산관리 비즈니스 성장강화, 플랫폼 고도화로 디지털 경쟁력 강화 등 WM 사업 전반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이들 각자 대표는 지난 9월 대규모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을 발표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주요 내용은 단기 목표(2024년~2026년)는 ROE(자기자본이익률) 10% 이상, 주주환원성향 35% 이상이다.
시장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대목은 중장기 목표(2027년~2030년)다. 글로벌 세전이익 5000억 원 이상을 달성하고, 이같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발행주식 1억 주 이상 소각에 나선다는 것이다.
목표 달성을 위한 실행계획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수익성 증대 △고객자산 규모 확대 △AI로 비즈니스 Transformation(전환) △장기 관점의 혁신자산 투자 △장기적 주주환원 추구를 제시했다.
전문가는 각자 대표체제가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 선임연구위원은 “CEO의 선임과 교체, 각자 대표체제 채택 여부, 재임기간 등에 대한 증권사의 정책에 따라 경영성과가 개선되거나 악화될 수 있다”며 “주주환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각자 대표체제 등 CEO선임과 교체와 관련된 체계를 마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홍기문 홍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각자 대표 체제는 전문성을 살려서 수익 극대화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좌우명 : 진정한 용기는 두려움을 모르는 게 아니라 알면서 더 중요한 결단을 내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