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보험 강자…출시 1년만 누적 150만명 돌파
‘카카오톡’ 통한 높은 접근성과 사업비 절감이 비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우한나 기자]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안정적인 손해율 관리와 상품 라인업 확장 등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흑자 전환이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까지 나오면서 ‘만년 적자’ 꼬리표가 붙는 디지털보험사들의 희망으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손보의 올 2분기 매출액은 89억원으로 1분기 대비 28% 증가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0배 가까이 성장한 수치다. 카카오페이손보는 하반기에도 상품 경쟁력을 개선하고 장기보험을 포함한 추가 신규 상품 라인업을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페이손보는 해외여행보험, 휴대폰보험, 운전자보험에 이어 영유아보험까지 출시하며 실적개선을 이끌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보험은 출시 1년 만에 누적 가입자 150만명을 돌파하는 등 효자상품으로 여겨진다.
필수 가입 담보가 정해져 있는 기존 해외여행보험과 달리 사용자가 원하는 보장을 직접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이 주요 특징이다. 예를 들어 30대 남성 1인 기준 3일간의 일본 여행을 떠난다고 했을 때 식중독이 걱정된다면 해당 보장만 선택하고 30원짜리 보험을 만들 수도 있고, 상해나 아팠을 때 휴대품 손해 등 다양한 보장을 모두 받고 싶다면 1만2280원짜리 보험에 가입할 수도 있다.
앞서 카카오페이손보는 해외여행보험 흥행에 힘입어 사고 없이 귀국하면 보험료의 약 10%를 ‘안전 귀국 환급금’으로 돌려주는 새로운 상품 유형을 선보였다. 당시 해당 상품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다른 손해보험사들도 비슷한 상품을 연이어 내놓기 시작했다.
그러자 사고나 손해 없이 환급 형태로 보상하는 것은 손해보험의 정의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손해보험은 사고로 발생한 손해를 보장하는 상품인데 무사고 환급금은 이 같은 상품원리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보험개혁회의를 열고 시장점검에 돌입했으며 무사고 환급금을 보험업법상의 특별이익으로 인정해 허용하기로 했다. 보험계약 체결·모집에 따른 일종의 리베이트인 특별이익으로 봐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해외여행보험 무사고 환급금을 둘러싼 논란이 해소된 만큼 앞으로 해당 상품의 인기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또한 더 많은 고객에게 해외여행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1개월 이상 여행하는 고객들도 가입할 수 있는 장기해외여행보험 상품 출시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해외여행보험은 기존의 해외여행보험에서 제공했던 서비스를 동일하게 제공하면서도 쉽고 간편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손보의 휴대폰보험도 정해진 플랜에 따라 보장 수준이 고정된 일반적인 휴대폰 파손 보험과 달리 수리 보장 횟수나 자기부담금 비율, 이에 따른 보험료 수준을 사용자 입장에서 필요한 만큼 고를 수 있는 등 상품혁신을 이끌고 있다. 통신사 상관없이 가입할 수 있도록 대상범위를 넓혔으며 보장범위도 개인화해 보장 사각지대를 없앴다.
최근에는 영유아보험까지 출시하며 상품 라인업을 확장했다. 카카오페이손보의 영유아보험은 응급실 진료비 및 수족구·독감·폐렴·중이염과 같이 0~5세 영유아기 걸리기 쉬운 질병만 모아 보험료 부담을 합리적으로 크게 낮췄다. 또한 한 번에 보통 30년 이상 장기로 가입해야 했던 기존 보험과 다르게 1~3년까지 원하는 기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 가정의 경제 사정이나 계획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이 같은 카카오페이손보의 성장 배경에는 ‘카카오톡’을 통한 높은 접근성과 이를 바탕으로 절감된 사업비가 있다. 우선 보험가입부터 청구까지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에서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다. 카카오싱크로 정보 입력 절차를 간소화해 일반적인 보험상품과 달리 클릭 몇 번만으로도 쉽게 가입할 수 있다. 이렇게 절감된 사업비는 고객 혜택으로 돌아가게 된다. 마케팅을 위한 매체비용 투자를 줄여 고객 혜택을 늘리는 방식이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해외여행보험’은 마케팅을 위한 매체비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기보단 카카오페이와 카카오톡을 통한 높은 접근성을 바탕으로 절감된 사업비를 고객 혜택으로 돌려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미 합리적인 보험료의 상품임에도 ‘재가입할인’, ‘함께하면 할인’ 등의 각종 추가적인 할인이 가능한 이유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6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자회사 카카오페이손보와 관련해 3년 후 현재보다 10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당시 이성호 카카오페이 재무총괄 리더는 “증권, 보험 등 신규 서비스 영역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며 “손보는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어 연결 영업이익의 흑자 전환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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