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M·LFP·프리즘형 셀 등 다양한 배터리 옵션 적용
테슬라 쫓는 GM…대규모 배터리 투자로 미래 청사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GM이 전기차 시대 패권을 잡기 위해 배터리 전략을 대대적으로 수정하고 나섰다. 자사 배터리 브랜드 '얼티엄'(Ultium)을 고수하지 않고, 다양한 배터리 옵션 확보에 집중하겠단 계획을 내놓은 것. GM 전기차에 탑재하는 배터리 종류의 한계를 없애 다양한 제품 스펙트럼을 이끌어내겠다 포부다.
5일 업계에 따르면 GM은 지난 10월 '2024 인베스터 데이' 행사를 갖고, 자사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브랜드 얼티엄의 명칭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한 사실을 전했다. 배터리 브랜드 육성에 천문학적 금액을 들였음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결정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배경엔 GM 전기차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단 강력한 의지가 깔려있다. 배터리 종류 및 형태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배터리를 탑재할 수 있게되면, 합리적인 가격의 전기차부터 기존 고성능 전기차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기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기존 얼티엄 브랜드가 삼원계(NCM) 배터리에 국한됐던 한계를 넘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프리즘형 배터리 셀 등 다양한 배터리 옵션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커트 켈티 GM 배터리 부문 부사장은 “회사는 단일 소스, 단일 폼 팩터, 단일 화학물질에서 다중 화학물질, 다중 폼 팩터, 다중 공급업체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이에 발맞춰 전기차 배터리 및 플랫폼 브랜드인 얼티엄을 더 이상 쓰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GM은 이러한 배터리 전략이 3세대 전기차 플랫폼과 결합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듈형 구조의 해당 플랫폼은 소형차부터 대형차, 픽업 및 스포츠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종 대응이 가능하단 특징을 갖는다. 다양한 배터리 탑재도 유리한 구조적 이점을 갖춰 새로운 전기차 개발 및 가격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미 GM은 미국 시장에서 다양한 전기차를 판매 중이다. 쉐보레 브랜드 아래 △이쿼녹스 EV △블레이저 EV △실버라도 EV를 판매 중이다. GMC 브랜드 아래엔 △시에라 EV △허머 EV를 두고 있다. 캐딜락 브랜드 밑으론 △리릭 △셀레스틱 △옵틱 등을 선보였다. 내년엔 △에스컬레이드 IQ △비스틱을 출시할 예정이다.
유연한 배터리 전략은 다양한 크기의 전기 SUV와 전기 픽업트럭 제품 라인업을 늘리고 있는 GM의 공격적 행보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내 전기차 판매 점유율도 지난 1분기 6.5%에서 3분기 9.5%로 올랐음을 감안하면, 미래 청사진에 대한 평가는 더욱 밝아진다.
GM은 전기차 모델의 양적 증가만이 아니라, 전기차 부품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배터리 산업에 엄청난 투자를 진행해 질적 성장까지 도모한단 계획이다. 삼성SDI와 함께 4번째 신규 배터리 생산 공장 건설을 계획 중에 있다. 인디애나주에 건설될 새로운 배터리 공장에는 약 4조9000억 원이 투입된다. GM 전기차 모델에 탑재할 프리즘형 배터리 셀을 생산할 것으로 전해진다.
GM 측은 "미국 전기차 구매 고객의 50% 이상을 신규 고객이 차지한다"며 "신규 수요를 계속해 불러모을 수 있는 전기차 시장은 GM에게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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