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현대 ‘아이오닉 9’과 기아 ‘EV90GT’
테슬라 로보택시까지 선보인 다채로운 현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제은 기자]
올해로 117번째를 맞은 LA 오토쇼가 지난 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 센터에서 성황리에 개막했다.
올해 행사 트렌드는 전동화와 고성능으로 요약된다.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들이 전기 SUV 모델을 대거 공개해서다. 전기차 기술 패권을 잡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터였단 평가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행사장 중앙에서 ‘아이오닉 9’을 필두로 한 대형 전시관을 꾸려 전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더불어 △기아 EV9 GT △토요타 SUV bZ4X △제네시스 G70 부분변경 모델 △테슬라 사이버캡 등이 무대에 올랐다. 트럼프 2기 불확실성 앞에서도 다양한 전동화 모델들이 부분 변경 및 고급화 전략을 취하는 등의 공통점을 내비쳤다.
우산 현대차는 행사에서 프리미엄 전기 SUV 아이오닉 9을 선보였다. 지난 21일 LA 골드스테인 하우스에서 미디어 신고식을 치른 직후 최초로 일반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현대차 차기 CEO로 내정된 호세 무뇨스도 현장을 방문해 힘을 보탰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오닉 9은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한다.
수소전기차 ‘이니시움’도 공개했다. 이니시움은 현대차의 지난 27년간의 수소 전략이 응축된 콘셉트카다. 현대차가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승용 수소전기차(FCEV) 전략과 디자인 방향성을 보여줘 의미를 더한다. 사이먼 로스비 현대디자인센터장 전무는 “이니시움은 수소 모빌리티와 지속 가능성에 대한 현대차의 지속적인 노력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기아차는 고성능 전기 SUV 모델 ‘EV9 GT’를 공개했다. 아이오닉 9과 쌍벽을 이뤄 기대를 모은 모델로, 오토쇼에서 최초 공개됐다. EV9 GT는 듀얼 모터 조합으로 구성돼, 최고출력기준 508마력(㎰) 확보를 목표로 개발 단계에 있다. 앞서 출시된 ‘EV9 GT 라인’보다 124마력 높다. 제네시스는 ‘GV70’의 부분변경 모델과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였다.
일본차들은 신중한 ‘투 트랙’ 행보를 펼쳤다. 전기차 모델을 마련하는 한편 하이브리드 유행에 적극 대응하는 모양새다.
토요타는 캠리, 프리우스 등 하이브리드 승용차를 앞세웠다. 특히 1980년부터 스테디셀러였던 캠리를 하이브리드 차로만 판매하기로 결정한 점이 새롭다.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되면 하이브리드 수요가 지금보다 늘어날 경우를 염두한 조치로도 해석된다. 또한 준중형 전기 SUV bZ4X를 전시하기도 했다. 혼다의 경우엔 프리미엄 EV 콘셉트카 ‘아큐라’를 공개했다.
미국 브랜드 역시 고성능과 전동화에 주력했다. 미국차 중 가장 많은 전기차를 전시한 건 전기차 1, 2위를 점한 GM(제너럴모터스)이다. 2025년형 쉐보레 중형 SUV 블레이저 EV와 대형 트럭 실버라도 EV 등 5대를 전시했다. 크라이슬러의 전기 콘셉트카 할시온은 미래적인 디자인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포드도 고성능 전기차 머스탱 ‘마하-E’를 전시했다.
미국차 중 단연 관심을 모은 것은 테슬라의 ‘사이버트럭’과 로보택시 ‘사이버캡’이다. 이중 사이버캡은 완전무인 자율주행 택시로, 배터리 용량을 줄여 4000만 원 이하의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027년 이전에 사이버캡을 출시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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