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사업 고도화 통한 3기 입찰 경쟁력 제고 염두
국민은행도 입찰 참여로 가닥…2기 사업자 총출동
3기 사업자 선정 앞둔 은행권, 軍 러브콜 이어질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은행권 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2기 사업자인 IBK기업은행의 경우 외주 컨설팅 용역을 통해 기존 사업을 고도화하는 한편 3기 입찰 전략 수립도 함께 준비하는 등 공격적인 경쟁 채비를 갖춘 모양새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나라사랑카드 사업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수행할 용역업체 선정에 나섰다. 이를 통해 기업은행은 성공적인 나라사랑카드 사업 수행을 위한 IBK 국군금융의 경쟁력 강화 전략 및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실상 3기 사업 입찰 참여를 공식화한 셈이다.
사업 제안서를 보면 기업은행은 3억 5200만 원 규모로 ‘나라사랑카드 사업 디지털 경쟁력 강화 전략 수립 컨설팅’ 용역예산을 편성했으며 제한경쟁입찰로 진행할 예정이다. 사업 내용에는 △국방·병무행정 디지털 전환 현황 분석 △IBK 연계 서비스 발굴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제안 관련 전략 수립이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연계 서비스 발굴은 기존 2기 사업 강화를 통해 3기 사업 입찰 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입대 전~예비군 포함 병역 의무 종료 시점’ 행정 프로세스와 연계한 지원 방안 발굴, 디지털 중심의 국군행정과 금융 연계 전략 제시, 유관기관이 추진 중인 비대면 플랫폼과 IBK 비대면 플랫폼 연계 방안 도출 등이 담겼다.
이에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 7월부터 IBK나라사랑카드의 군마트(PX), 편의점, 대중교통 할인 혜택을 대폭 확대한 바 있다. PX 최대 할인율이 기존 10%에서 최대 20%로 상향됐으며 월 최대 할인 한도도 기존 2000원에서 5만 원으로 높아졌다.
기존 2기 사업 강화를 통해 신규 진출을 노리는 은행들과 차별화를 꾀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특히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 입찰 전략 수립 및 제안서 작성까지 이번 용역 컨설팅에 포함되면서 기업은행은 향후 공격적인 입찰 경쟁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 관계자는 “해당 용역은 현재 운영 중인 IBK나라사랑카드(2기) 사업의 디지털 고도화가 주목적”이라면서도 “내부적으로 3기 사업 입찰에 참여하기로 결론이 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존 사업자 중 한 곳인 KB국민은행도 입찰 참여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나라사랑카드 사업자로서 군장병 금융편의와 복지 증진에 대한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해 앞으로도 군과 함께 상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기 사업자 외에도 시중은행 등은 최근 군 관련 인재 채용, 군 장병 금융상품 혜택 강화 등에 나서고 있다. 앞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특채 형태로 군 장교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은행권의 이 같은 행보는 사실상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군심(軍心)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군 장병 감소로 카드 발급량도 줄었다지만 나라사랑카드 사업은 여전히 매력적”이라면서 “군 장병을 매년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고, 군 관련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플러스 요인으로 내세울 수 있는 등 은행권이 관심을 보일 이유는 충분하다”고 귀띔했다.
한편 국방부는 연내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운영 대행사를 선정한 뒤 내년 1분기 내 3기 사업자(금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사업자로 선정된 금융사는 오는 2026년 1월부터 2033년까지 12월까지 나라사랑카드 발급 등 업무를 맡는다. 2기 사업자는 KB국민은행과 기업은행 2곳으로 내년 12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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