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대상 금융사 후원, 간접적 인센티브 요소 변수
정치권일각선 로비 의혹등 불편한 시선 나오기도
은행권, 참여 의사 여전…20만 신규고객군 군침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은행권의 군심(軍心) 잡기용 후원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방부의 사업자 선정 일정이 발표되기도 전이지만 군대 관련 후원 및 군인 혜택 제공이 간접적인 가점 요소로 반영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국방부가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 선정 일정을 검토 중인 가운데 나라사랑카드 기존 참가자인 2기 사업자(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를 비롯한 주요은행들의 참여가 예상되고 있다. 앞서 국방부는 당초 2025년말까지 예정됐던 2기 사업자의 계약기간을 1년 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형평성 논란 등이 불거진 이후 내부검토를 거쳐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1분기 안에는 사업자 선정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2기 사업 기준으로 1기 사업종료해인 2015년 당시 3월말 사업자 입찰공고가 진행된 바 있다.
나라사랑카드는 병무청 훈령인 병역판정검사 규정에 따라 병역판정검사시 의무적으로 발급해 주는 국내용 체크카드로 국방부의 주요 사업 중 하나다. 병무청에 따르면 올해 병역판정검사 대상 인원은 약 22만명에 달한다. 은행 입장에서는 최소 20만명에 달하는 20대 남성을 신규고객군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참여 유인이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은행권은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장 선정을 앞두고 국방부 등 군(軍)을 대상으로 우대금리 제공, 물품 후원 등 혜택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점수 획득 등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진 못하지만 간접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선정 평가위원 다수가 군인으로 구성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앞선 2기 사업자 선정 평가위원 구성을 보면 15명 중 10명이 현역 간부(6명)와 현역 병사(4명)로 구성됐다. 현역 병사의 경우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각 1명씩으로 구성되는데 금융, 경제, 경영 분야 전공 병사 중에서 위촉한 바 있다. 나머지 5명의 평가위원은 병무청 2인, 군인공제회 C&C 3인으로 나뉜다.
다만 은행권의 군 대상 후원공세와 관련해 로비 의혹마저 불거지는 등 일각에서는 과열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정치권 일각에서는 은행권의 국방부 대상 물품후원이 국방부 사업권 확보를 위한 로비목적으로 의심된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김성주 전 의원(당시 정무위 소속)은 지난해 정무위 국감에서 국군의날 행사 관련 금융기관의 물품후원이 국방부 사업 수주를 위한 로비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며 개선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같은 과당경쟁 우려는 나라사랑카드 사업의 위상이 이전과 달라지면서 불거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2005년 최초 1기 사업때는 신한은행(신한카드) 단독으로 참여해 사업을 따냈지만 2기때는 기존 사업자인 신한은행을 비롯해 총 7개 은행이 사업설명회에 참여하고 실제 입찰에도 4개 은행이 경쟁을 벌인 바 있다. 은행권 관심도가 대폭 늘어났다는 건 그만큼 사업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은행권에서는 2기 사업 종료를 앞둔 현재 3기 사업 참여 여부를 두고 막바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한번 사업권을 따내면 10년간 사업을 영위할 수 있기 때문에 은행원 일각에서는 신규사업자 리스크로 꼽히는 전산구축비용 등을 고려해도 사업성이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시작을 앞두고 (계약기간 연장 검토 등)혼선이 있었지만 시중은행들의 참여 의사는 여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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