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기자]
10·16재보궐선거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양강구도가 예상됐던 영광군수 선거에서 진보당의 이석하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리얼미터>가 <남도일보> 의뢰로 7~8일 이틀간 영광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2명에게 ARS방식을 통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후보 지지도는 진보당 이석하 후보 35.0%, 민주당 장세일 후보 33.4%,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 27.4%로 나타났다.
지난달 10~11일 같은 기관에서 실시한 조사에서 19%의 지지율을 기록했는데 한 달 새 수직 상승한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상승세를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현재 영광군수 선거의 경우는 중앙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혁신당 조국 대표가 신경전을 펼칠 정도로 두 대표의 대리전이 된 양상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부족한 진보당은 지역밀착형 선거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방식이 통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진보당 관계자는 1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군수선거가 대선처럼 과열된 양상이 있다”며 “진보당은 생활정치의 일환으로 당원들이 오랜 시간 마을을 다니면서 쓰레기를 줍고 어르신들께 다양한 봉사활동을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이유로 후보자의 경쟁력이 언급된다. 민주당의 장세일 후보는 사기·폭력 전과가 약점이며 조국혁신당의 장현 후보는 강남에는 집을 보유했지만 영광에는 집이 없다는 점이 지적받고 있다. 진보당 이석하 후보 역시 음주 운전을 비롯한 7건의 전과가 있지만 마을 이장 출신으로 영광군에서 30여 년간 농민 운동을 하며 주민들과 가깝게 지낸 인물로, 상대적으로 문제점들이 부각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문재인 정부의 지역 농어촌을 파괴하는 태양광 설비를 했을 때 주민들과 함께 반대 운동을 했으며 논 벼멸구 피해를 농업재해로 인정받게 한 것이 영향을 줬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를 두고 박상병 인하대학교 정책대학원 교수는 1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후보 경쟁력에서 앞서고 있는 것”이라며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은 민주당과 가까운 정당이기에 호남에서도 거부해야 할 정당이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선거 결과 민주당 후보가 패배하고 진보당 후보가 승리하더라도 이재명 대표의 당내 리더십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상병 교수는 “누가 승리하더라도 이재명 대표의 대권가도에는 변수가 되지 않는다”라며 “다만 진보당 후보가 승리할 때는 길게 보면 이 대표에게 도움 되지만 조국혁신당의 후보가 승리한다면 상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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