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수 “진보정치…새로운 리더 발굴하는데 실패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기자]
지난 4·10 총선에서 원내 진입한 진보정당은 ‘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으로 총 5석이다. 그러나 이들은 진보정당이 처음 원내 진입한 민주노동당부터 정의당까지의 역사 중 가장 미미한 존재감을 보인다.
기본소득당과 사회민주당은 대중적 인지도가 약하다. 원외정당으로 전락한 정의당의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 평가받던 진보당은 1~2% 지지율에 머물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정치권에서는 ‘진보정당의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진보정당 위기론…외부 요인은?
우선 대외적 원인으로는 과거보다 정치지형이 양극화된 것이 손꼽힌다.
22대 총선에서도 선거의 주요 쟁점은 정책이 아닌 정부를 향한 ‘정권 심판론’과 ‘이조(이재명·조국)심판론’이 강하게 맞붙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진보정당을 포함한 군소 정당이 생존하기는 어려워졌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정치가 극단적으로 변해가면서 양 진영으로 표 쏠림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동수 정치 평론가도 같은 날 통화에서 “정치지형이 강대강 대치로 변하면서 진보 정당에 표를 줄 여유가 없어졌다”고 내다봤다.
더불어민주당의 좌클릭도 원인으로 언급된다. 당내 가장 진보적 성향이었던 이재명계가 민주당 당권을 장악하면서 기본소득을 비롯한 진보의 어젠다를 흡수했기 때문이다.
실제 진보정당에 사정이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지지자 중 일부가 이 전 대표의 지지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안일원 대표도 “진보정당 지지층의 핵심 주력 세력이 이재명 전 대표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했다.
내부적 요인으로 비례위성정당 참여·인물 부재 손꼽혀
진보정당 내부적으로는 ‘비례위성정당’에 참여한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실리를 택하면서 의석을 얻었지만, 위성정당의 경우 제대로 된 선거운동도 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인지도를 쌓을 기회가 없었으며 또 국민들에게 직접 표를 받은 것이 아니기에 진보정당의 가치가 흔들렸다는 의견이다.
권영국 정의당 대표는 지난달 1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진보정치는 어떤 정당에 의존해서 시작한 것이 아니다”며 “연합정당에 합류한 것은 민주당에 의탁하는 진보정치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의견으로는 진보정당의 주요 인물이 부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과거에는 권영길·강기갑·노회찬·심상정 등 높은 인지도를 가진 인물들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국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의원들은 인지도 측면에서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를 두고 이동수 평론가는 “새로운 리더를 발굴해 내지 못한 것에 요인도 있다”며 “21대 총선에서 류호정·장혜영을 내세웠지만 그 전략이 실패했다”고 평했다.
또 안일원 대표는 “과거보다 중량감이 떨어진다”며 “대다수 국민들에게 진보정당은 잊혀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윤희숙 전 진보당 상임대표는 같은 날 통화에서 “무상교육·의료 이후에 새로운 의제를 찾지 못했다“며 “노동자·서민들이 보다 나은 내일을 살아갈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전했다.
좌우명 :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 불가능한 꿈을 갖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