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우 “진보정당 정체성과 원칙을 공고히 한 정당이 영향력을 가질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기자]
22대 총선을 10여 일 앞두고, 진보정당들의 선거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21대 국회 원내 진보정당은 8석이다. 그 중 6석을 가지고 있는 녹색정의당과, 1석의 새진보연합, 2023년 상반기 재보궐 선거에서 의석을 얻은 진보당이 있다.
그간 20·21대 국회에서는 정의당(녹색정의당 전신)이 진보정당 중 가장 많은 의석수를 확보하며 진보정당의 주도권을 가진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서는 오는 총선에서 진보정당의 주도권이 바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명분의 녹색정의당
정의당은 지난해 11월 혁신재창당을 추진하며 녹색당·노동당·진보당·민주노총·시민사회에 ‘진보진영 선거연합정당’을 제안했다. 그러나 녹색당을 제외한 나머지 단체들은 불참의사를 밝혔다.
총선을 앞두고 정의당은 위성정당을 만든 양당을 비판하며 민주당이 만든 더불어민주연합에도 불참했다. 이어 당 차원의 지역구 단일화 논의도 하지 않기로 했다.
그 결과 녹색정의당은 심상정·여영국 등 당내 인지도가 높은 인사들조차도 여론조사에서 밀리고 있으며 정당 지지율 역시 비례대표 의석 하한선인 3% 못미치는 조사가 다수인 상황이다.
실리의 진보당
반면 실리를 선택한 진보당의 상황은 다르다.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에 참여하기로 결정하면서 당선권인 15번 내의 3명의 후보가 포진하고 있다. 또한 지역구 차원의 단일화가 성사된 지역도 충분히 승산이 있는 곳이다.
진보당의 후보로 단일화가 확정된 울산 북구에서는 그 지역에서 기초의원·광역의원·구청장·국회의원 모두 당선된 경험이 있는 윤종오 후보가 나선다.
부산 연제구에서는 노정현 후보가 단일후보로 출마하는데 <부산일보>와 부산 MBC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18∼19일 부산 연제 거주 만 18세 이상 5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노정현 후보는 47.6%, 여당의 김희정 후보는 38.3%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내 현역의원인 강성희 후보까지 승리한다면 최대 6석을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
진보정당의 주도권이 바뀔 가능성과 관련해 김성완 시사평론가는 2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그동안 원내에서 정의당이 했던 역할을 진보당이 대체하게 될 것이다”며 “녹색정의당의 존재감이 많이 줄었기에 원내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김준우 녹색정의당 공동대표는 같은 날 통화에서 최근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3%를 넘기고 있기에 원외정당으로 가진 않을 것”이라며 “진보정당의 정체성과 원칙을 공고히 한 정당이 영향력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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