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 vs 메리츠화재, 손보업계 2위 쟁탈전…무·저해지보험 개편안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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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해보험 vs 메리츠화재, 손보업계 2위 쟁탈전…무·저해지보험 개편안이 변수
  • 우한나 기자
  • 승인 2024.11.18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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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보, 3분기 누적 수익 1조5780억…손보업계 2위
무·저해지 해지율 개편안 적용 시 메리츠화재가 유리
해지율 낙관적으로 책정한 보험사일수록 실적에 타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우한나 기자]

메리츠화재와 DB손해보험 사옥. ⓒ각 사
메리츠화재와 DB손해보험 사옥. ⓒ각 사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의 손해보험업계 2위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부터 메리츠화재가 DB손해보험을 치고 올라오면서 2위에 올라섰으나 올해는 DB손해보험이 메리츠화재를 제치고 2위를 수성하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의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개편안이 도입되면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의 실적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5780억 원, 1조4928억 원을 기록했다.

DB손해보험의 3분기 누적 순익은 작년 동기 대비 23.7% 증가한 수치다. 누적 매출은 13조6848억 원으로 작년 대비 1.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조781억 원으로 23.6% 늘었다.

부문별로 보면 장기보험 실적은 3분기 누적 기준 작년 대비 12.3% 증가한 1조2026억 원을 기록했다. DB손해보험은 신계약이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보험계약마진(CSM) 상각과 보험금 예실차에서 양호한 실적을 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는 우량 계약 중심의 질적 성장을 통해 보험손익 1조4043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수치다. 특히 장기손익, 일반손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3.5%, 85.2% 증가해 호실적을 견인했다. 투자손익도 전년동기 대비 17.8% 증가한 5998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8조5552억 원, 영업이익은 2조4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2%, 15.0% 늘어났다. 3분기 기준 잠정 지급여력비율(K-ICS)은 2분기 대비 약 31.2%p 증가한 256.0%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메리츠화재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DB손해보험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섰으나 올해는 다시 DB손해보험이 메리츠화재를 누르고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순위가 유지될지 불투명하다. 금융당국의 새 가이드라인을 적용할 경우 연간 실적에서는 메리츠화재가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최근 4차 보험개혁회의를 개최해 무·저해지 상품 해지율에 대한 원칙모형을 제시했다. 보험사가 무‧저해지 상품의 해지율을 자의적으로 높게 책정해 실적을 크게 부풀렸다며 해지율 가정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라 올해 연말 결산부터 완납 시점 해지율이 0%에 수렴하는 로그-선형모형을 원칙모형으로 적용한다.

이에 따라 무‧저해지 상품의 해지율을 낙관적으로 설정한 보험사들은 CSM 규모가 축소돼 순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무·저해지 상품 해지율을 낙관적으로 설정한 보험사일수록 CSM 감소와 지급여력비율 하락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새 가이드라인 적용 시 메리츠화재가 DB손해보험을 제치고 2위 자리에 올라설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메리츠화재는 무‧저해지보험 해지율을 보수적으로 책정했으나 DB손해보험의 경우 상대적으로 해지율을 낙관적으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로그선형을 적용한 원칙모형 기준 해지율 가정 조정, 모든 담보 도달연령 기준 손해율 가정에 따른 연말 최선추정부채(BEL), CSM 변화는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이미 해지율 관련 보수적 가정을 유지해 왔기 때문에 당국의 새 가이드라인 적용 후에도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란 설명이다.

반면 DB손해보험은 무‧저해지보험 해지율을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해 온 보험사 중 하나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해당 사안은 DB손해보험뿐 아니라 대부분의 보험사에 해당하는 내용”이라며 “다만 실적을 부풀렸다는 지적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저해지보험 자체가 업계에 도입된 지 5년도 안 된 상품이라 경험 통계를 산정하는 기간이 한정돼 있다”며 “금융당국이 해지율 책정을 회사 자율적으로 맡겼을 때는 당국에서 정한 기본적인 매뉴얼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해지율을 지켜 왔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보험·카드·저축은행 담당)
좌우명 : 아는 것이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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