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기자]
정치권에선 ‘추석 밥상머리 민심’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추석 민심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올해도 보름달처럼 넉넉하고 풍성한 한가위가 찾아왔다. 그러나 정치권 공방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①의대 증원 정책 등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②여야 대표 누가 더 잘하고 있는가 <시사오늘>은 이 두 가지에 주목했다. 지난 14일부터 추석 연휴 기간 시민들의 민심을 들어봤다. 수도권→호남→영남 순으로 전해본다.<편집자 주>
1. 의대 증원 정책 등 尹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생각
최근 국정 운영에 대한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20%대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기류를 반영하듯 추석 연휴 기간 기자와 만난 수도권 지역민들 대부분은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그러나 의대 증원 확대와 관련해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모양새였다.
경기도 부천시에 거주하는 박모 씨(남·30대)는 “의대정원 확대 등은 이전 정부도 추진했듯 정파성을 떠나 필요한 의제라고 생각하지만, 이전 정부에 비해 그 섬세함이 다소 아쉽다”고 전했다.
이어 “국정운영은 끔찍하다. 문재인 정권이야 코로나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이번 정부는 코로나 리스크가 없음에도 실질적인 임금은 감소하고, 세수가 부족한데도 상위층을 위한 감세를 고집하는 등 ‘보수는 경제’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경기도 안양시에 사는 진모 씨(남·20대)는 “안보는 보수라더니, 온갖 군 기밀이 밖으로 새어나가고, 핵심 인력인 초급간부들이 군을 등지게 만들고, 나치 독일보다 높은 징병률 때문에 실질적인 국방력은 오히려 더 약해졌다. 보수가 안보분야에 더 능통하다는 이야기도 이제는 옛말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대통령실에서 밀어붙인 세부적인 계획 없는 의대증원과 급여·비급여 치료를 병행하지 못하게 하는 탁상공론식 의료개혁 때문에 국민과 의료계 모두가 고통받고 있다”며 “선거 당시 여가부 폐지를 이야기했는데 오히려 지난 2년간 여가부의 예산은 늘어났다.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심해진 젠더 갈등을 해결하겠다더니, 표만 받고 입을 싹 씻었다는 느낌이 든다. 이건 국민을 상대로 먹튀를 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인천시 부평구에 거주하는 이모 씨(남·50대)는 “처음부터 계획성 있게 점차적 증원을 해야했다. 무력으로 진행하기에 서로 기싸움을 하는 것”이라며 “다만 꼭 필요한 정책이기에 국민들도 의사들이 파업할 때 촛불이라도 키면서 힘을 실어줬어야 했다”고 분석했다.
인천시 청라에 거주하는 김모 씨(남·20대)는 “최대 업적이 의대충원이다. 그러나 거대 야당에 맨날 끌려다니는 초보 정치인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2. 여야 대표 누가 더 잘하고 있는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교하는 질문에는 응답자들 대부분이 두 사람 모두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눈에 띄는 점은 전반적으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서울시에 거주하는 남궁 씨(남·40대)는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이랑 사춘기 소년이 싸우는 느낌”이라며 이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경기도 수원시에 사는 정모 씨는(남·20대) “그나마 소통하려는 한동훈 대표가 호감”이라며 한 대표가 더 잘하고 있다는 견해도 있었다.
경기도 부천시에 거주하는 박모 씨(남·30대)는 “둘 다 도긴개긴이다. 이재명은 지지세력인 개딸을 이용해 당내 절대적인 입지를 확보했으나, 민생지원금 25만원 지원 같은 비현실적인 포퓰리즘을 행하고 있다”며 “반면 한동훈은 여당 대표가 됐지만 당내 장악력이 미약해 마땅한 움직임이 없다. 식물여당이 돼버린 것”이라고 관측했다.
인천시 부평구에 거주하는 홍모 씨(여·50대)는 “한동훈과 이재명 모두 잘못하고 있다. 민생은 뒷전에 진영논리, 밥그릇 다툼 보기 지겹다”고 답했다.
경기도 용인시에 거주하는 황모 씨(여·20대)도 “별로 관심이 없다. 누가 더 낫다 판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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