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저렴한 추석선물”…유통업계, ‘가성비’로 얇아진 지갑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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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저렴한 추석선물”…유통업계, ‘가성비’로 얇아진 지갑 공략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4.09.14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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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한가위 선물 비용도 줄어
유통가 ‘명절 선물 수요 잡기’ 총력
대형마트·편의점까지 ‘가성비’ 강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나영 기자]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과일 선물세트 매대에서 상품을 구경중인 고객의 모습. ⓒ롯데쇼핑

유통가의 추석 대목 잡기가 본격화됐다. 올해는 고물가 속 ‘가성비’ 추석 선물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부담 없이 마련할 수 있는 가격대의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론조사 업체 피앰아이에 따르면, 지난 5~9일 전국 만 20~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 추석 선물 구매 비용은 ‘10만~29만 원’(36.1%)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그 뒤로는 ‘10만 원 미만’이 25.1%로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추석과 비교하면 29만 원 이하 비용을 선택한 소비자는 10명 중 4명에서 올해는 6명으로 늘었다. 10만~29만 원 선택 비율은 9.9%p 늘었고, 10만 원 미만 역시 11.2%p나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초고가 비용 지불 의사는 크게 줄었다. 100만~149만 원 선택 비중은 지난해 10.4%에서 올해 3.7% 수준으로 떨어졌고, 150만~199만 원도 6.3%에서 1.7%로 하락했다.

유통업계는 이같은 흐름을 반영해 ‘저렴한 추석 선물세트’를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먼저 아성다이소는 가성비를 전면에 내세운 ‘추석용품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친인척과 ‘추석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전통 악세서리, 선물 시 활용하기 좋은 ‘포장용품’ 등 총 200여 종 상품을 준비했다. 다이소는 균일가 정책을 내세워 해당 기획전 상품들도 500~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1만 원 내외 ‘초저가’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대표상품은 △비비고 토종김 5호(72g) △양반 들기름김세트(72g) △휠라 스포츠 양말세트(3매) △컬럼비아 중목 양말세트(3매) 등이다. 전년 추석 대비 준비 물량을 20% 가량 늘린 ‘넛츠박스 매일견과 세트(20봉)’은 1만 원 후반대 가격에 1+1으로 구입할 수 있다. 오는 15일까지 시세 대비 40% 저렴한 ‘물가 안정 시금치’도 한정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오는 18일까지 간편 PB(자체 브랜드) 제수용품 행사를 진행한다. 송편, 간편식 등을 대부분 1만 원 이내로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마트 측은 “고물가 여파와 더불어 명절 간편 상차림에 대한 수요에 대응하고자 해당 행사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이마트24는 ‘실속 트렌드’에 따라 가성비 상품은 늘리고 할인 폭도 높였다. 과일의 경우 지난해 추석 대비 평균 10% 낮춘 가격에 선보였다. 가장 저렴한 사과 세트는 ‘당도선별 사과(3.7kg/14입)’로, 3만 원 후반대에 선보였다. 축산에선 ‘피코크 1등급 한우 갈비 등심 세트’(등심 500g·갈비 800g·양념소스), ‘1등급 한우 육마카세 세트’(등심·채끝·안심·부채·안창·삼각 각 150g) 등 10만 원대 한우 세트를 20% 할인가에 선보인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고물가 속 ‘실속형 소비’ 트렌드에 따라 5만 원 이하 가성비 상품을 지난 명절 대비 10% 늘렸다”면서 “카테고리별 행사 카드로 결제 시 2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역시 1만~2만 원대 가성비 추석 선물 상품을 대폭 늘렸다. 편의형 코인육수인 ‘백설 육수에는 1분링 선물세트’가 대표적이다. 지난 설 합리적인 가격으로 높은 인기를 얻어 완판된 바 있다. 이에 올해 추석엔 해당 선물세트 투입량을 약 20배 늘렸다. 또한, 스팸·요리올리고당 등을 담은 ‘특별한 선택I호’는 2만 원 이하로 구성했다. ‘CJ비비고 토종김 1호’는 1만 원대로 판매한다. 

편의점 업계는 가성비 추석 선물 상품을 대거 내놨다. ⓒ세븐일레븐

편의점 업계도 가성비 추석 선물 상품을 대거 내놨다. 

GS25는 ‘우리동네 선물가게’ 주제로 620종의 명절 상품을 구성했다. 과일, 한우세트부터 주류, 통조림, 전자기기 등 전 카테고리에서 1만~10만 원대로 구매할 수 있는 실속형 상품을 선보였다. GS25 관계자는 “가성비 상품 확대, 사전 파격 행사 등을 강화해 추석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 고객의 실질적 혜택을 높이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CU는 추석 상품을 일정 수량 구매 시 최대 30개 더 증정하는 행사도 마련했다. 카놀라유 2개와 요리올리고당 1개, 스팸 4개가 담긴 세트 상품(3만900원)을 4개 구매하면 1개 더 주는 식이다. 50개 구매 시엔 14개, 100개 구매 시엔 30개를 증정한다. CU 관계자는 “100개 구매 시 1개당 가격은 약 2만3800원으로 기존보다 23% 가량 저렴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 설 선물세트를 분석한 결과, 3만~5만 원 사이 중저가 상품을 강화했다. 국내 유명산지에서 재배한 사과를 13~15입으로 구성한 ‘물가안정 착한사과세트’, 사과 6개와 배 5개가 들어간 ‘물가안정 착한혼합과일세트’는 5만 원이 넘지 않도록 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지난 설 선물세트도 5만 원 미만 선물이 전체 매출의 55% 차지하는 등 중저가가 강세였다”며 “이번 추석도 실속있게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의약, 편의점, 홈쇼핑, 패션, 뷰티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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