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2금융권…저축은행·새마을금고 인수합병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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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2금융권…저축은행·새마을금고 인수합병 가속도?
  • 우한나 기자
  • 승인 2024.09.03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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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3804억원 적자…연체율 8.36%
새마을금고, 1조2019억원 손실…적자폭 10배↑
신협·수협 등 상호금융 ‘적자 늪’…건전성 악화
자유로운 M&A 유도를 목표로 정책지원 나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우한나 기자]

금융감독원 전경. ⓒ시사오늘 우한나 기자
금융감독원 전경. ⓒ시사오늘 우한나 기자

대표적 서민금융기관인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이 올해 상반기 최대 적자를 기록하며 건전성에 빨간불이 이어지고 있다. 부진한 실적과 높은 연체율 등 2금융권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인수합병(M&A)에도 속도가 더해질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을 비롯한 새마을금고, 신협 등 2금융권이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79개 저축은행)의 경우 올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3804억원으로 작년 상반기(965억원) 대비 손실이 4배 가까이 확대됐다. 연체율도 8.36%를 기록했다. 저축은행의 실적 부진은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악화에 따른 연체 증가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 기준 개선 영향으로 대손충당금이 3962억원(20.5%)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저축은행업계는 올해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까지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국 1284개 새마을금고 역시 올 상반기 1조201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적자폭은 전년(-1236억원) 대비 약 10배나 증가했다. 이는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한 대손충당금 적립 비용(1조4000억원)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마을금고의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7.24%로 지난해 말(5.07%)보다 2.17%p 상승했다. 다만 올해 3월 말 7.74%까지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하락한 수치다.

다른 상호금융도 적자 행진을 면치 못했다. 신협은 올 상반기 3375억원의 순손실을 보이며 전년 동기(-669억원) 대비 적자규모가 5배 이상 급증했다. 수협은 작년 상반기(+134억원) 흑자를 기록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158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됐다.

이처럼 실적 저하와 연체율 상승 등 2금융권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지자 금융당국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도 건전성관리에 초점을 두고 보수적인 방어 태세를 유지하는 분위기다. 

금융권에서는 저축은행이나 새마을금고 각각 인수합병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조정이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먼저 저축은행업계에서는 현재 M&A 매물과 관련해 여러 논의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아닌 자유로운 인수합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모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지역 기반 금융기관이기 때문에 100을 대출하면 50은 무조건 해당 지역 내에서 받아야 하는 등 비수도권은 40%, 수도권은 50%의 비율규제가 있다”며 “문제는 저축은행 간 인수합병을 하면 소재 지역이 바뀔 수 있으므로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건의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수도권으로 몰리지 않도록 합병이 가능한 저축은행 수를 수도권은 2개, 비수도권은 4개까지 가능하게끔 제한을 두고 있는데 이러한 규제를 풀어 저축은행들이 자유롭게 합병할 수 있는 인프라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영세한 금고를 우량한 금고에 흡수함으로써 전체 새마을금고 규모를 우량화시키는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최근 건전성 악화 이슈가 커지면서 인수합병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수합병 이전에 구조개선 대상 금고를 선정해 개선 작업을 거쳐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도 있고 개선이 불가능하다면 합병을 하는 구조”라며 “과거보다 합병 가능성이 높은 수준의 재무상태인 금고가 많아지기도 했고 행정안전부도 합병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보니 가속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보험·카드·저축은행 담당)
좌우명 : 아는 것이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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