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가장 길었던 당대표 vs 짧았던 당대표 [옛날신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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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가장 길었던 당대표 vs 짧았던 당대표 [옛날신문보기]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4.07.11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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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명예총재 때까지 합하면 3년 8개월
당대표 승계 받은 김영선 24일 수행후 끝나
이재명 연임? 제왕적 총재 기록 갱신 주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당대표는 정당을 대표하는 최고 지도자로 당의 정책 방향을 결정하고 당무를 총괄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누가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습니다. 당대표의 리더십과 역량에 따라 정당의 성과와 지지도도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더욱 이목을 끌게 됩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오는 23일 전당대회를 통해 당대표를 선출합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다음달 18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국민의힘이 한동훈 원희룡 나경원 윤상현 4파전 양상이라면 민주당은 사실상 추대론까지 나오고 있어 이재명 1극 체제로 강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입니다.

요즘 들어 통상 당대표 임기는 2년여이지만, 예전에는 총재로 있으면서 수년에 걸쳐 한 적도 있고 단 몇 개월 만에 당대표직에서 내려와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회창 총재 시절 2‧3차 연임 성공


1998년 4월 10일 한나라당 1차 전당대회에서 조순 총재, 이회창 명예총재, 이기택 부총재 가 추대되고 있다.ⓒ연합뉴스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는 3년 8개월 동안 당대표직을 수행한 바 있다. 사진은 1998년 4월 10일 한나라당 1차 전당대회에서 조순 총재, 이회창 명예총재, 이기택 부총재 가 추대되고 있다.ⓒ연합뉴스

역대 당대표 재임 기간 중 가장 길었던 경우는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1998년 4월 10일 한나라당은 총재 중심의 단일지도체제를 채택한 뒤 조순 총재와 이회창 명예총재를 재추대한 뒤 같은 해 8월 31일 2차 전당대회를 열고 이회창 총재를 선출하기에 이릅니다.
 

“이회창 한나라당 명예총재가 한나라당 총재에 선출됐다. 이 총재는 31일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2차 전당대회에서 총투표자 7326명 중 4093명의 지지(55.7%)를 얻어 압도적인 표차로 당권을 거머쥐었다. 이 총재는 서울 부산 대구 경남북 대의원들에게서 고르게 지지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9월 1일 <매일경제> 기사 중

 

이 총재는 1998년 8월 31일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2차 전당대회에서 과반을 얻어 결선까지 가지 않고 당대표로 선출됐다. 사진은 이 총재가 당기를 흔들고 있다.ⓒ연합뉴스
이 총재는 1998년 8월 31일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2차 전당대회에서 과반을 얻어 결선까지 가지 않고 당대표로 선출됐다. 사진은 당 행사에 참석한 이 총재가 당기를 흔들고 있다.ⓒ연합뉴스

 

“(이회창 총재에 이어) 이한동 후보는 1천5백54표(21.2%), 김덕룡 후보는 1천2백83표(17.5%), 서청원 후보는 3백92표(5.4%)를 얻었다. 무효표는 14표(0.2%)였다.”
-1998년 9월 1일 <조선일보> 기사 중  


결과에 앞서 정치권과 언론이 주목했던 것은 결선투표로 가게 될지, 또 그런 과정을 통해 반 이회창 구도가 형성돼 성공하는 이변이 나올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전당대회는 이회창 김덕룡 서청원 이한동이 겨루고 있었습니다. 

이회창 후보 측은 지구당 위원장의 지지를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다는 이유로 1차에서의 과반을 자신했지만 만약 그러지 못할 경우 결선투표를 실시하게 될 경우 반 이회창 구도가 형성될 수 있기에 안심하지는 못했습니다. 실제 반이회창 주자들은 반전이 일어날 것이라며 기대를 갖고 있었습니다. 
 

“이한동 김덕룡 서청원 후보 등 반 이회창 주자들은 지구당위원장세와 상관없이 대의원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한다.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 때도 이회창 후보 측은 지구당 위원장 60% 이상의 지지를 확보했지만 1차 투표에서 대의원표는 41%를 얻는데 그쳤다는 것. 특히 전국 대의원과 직접 접촉해본 결과 바닥 민심은 반이회창 정서가 강하다는 게 이들 진영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반 이회창 주자들은 1차투표 2위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기로 의견을 모았다는 전언이다.”
-1998년 8월 31일 <동아일보> 기사 중


하지만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당내 강력한 대선주자라는 것을 무기로 1차에서 압승한 이회창 총재는 2000년 5월 3차 전당대회에서 이기며 연임에 성공합니다. 이후 2002년 4월 사퇴하기까지, 이 총재가 명예총재로 있던 2차 전당대회부터 재임한 기간을 계산하면 3년 8개월간 총재직을 유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이 총재가 물러나면서 한나라당은 제왕적 총재 대신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했고, 요즘은 다시금 단일지도체제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표직 승게 받은 김영선 


김영선 한나라당 당대표가 1998년 6월 20일 염창동 당사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선 한나라당 당대표가 1998년 6월 20일 염창동 당사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크고 작은 선거를 앞두고 급조해 만들어진 이합집산 식의 정당들도 많아서 역대 가장 임기가 짧은 당대표를 추리기는 어렵지만 주요 정당을 기준으로 잡아 본다면 24일 만에 당대표에서 물러난 김영선 의원의 경우를 들 수 있습니다. 

2006년 6월 16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하기 위해 대표직을 사퇴하자 최고위원이던 김영선 의원이 6월 20일부로 승계해 7월 11일 전당대회 직전까지 24일만 기간만 당대표직을 수행한 바 있습니다. 

‘24일’ 이라는 역대 최단인 당대표 기록을 깰 날이 올지는 미지수지만,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6‧7대 연임에 성공한다면 제왕적 총재 시절의 최장 기록까지 갱신할 날이 올 수도 있겠습니다. 어떻게 될는지 향방이 주목됩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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