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김 지사는 당내 이재명 전 대표의 체제가 공고해지자 비주류로 밀려난 비명계 인사들을 규합하는 모양새다.
김 지사는 최근 친문 핵심으로 평가되는 전해철 전 의원을 도정자문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이어 신봉훈 정책실장과 안정곤 비서실장과도 지난달 새롭게 임명했다. 신 정책실장은 노무현 정부 행정관 출신이며 안 비서실장은 문재인 정부 선임행정관을 지냈다. 지난 1월 임명된 김현곤 경제부지사도 문 정부 국정기획상황실 선임행정관 출신이다. 현재 공석인 대변인에는 강민석 전 청와대 대변인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대변인 역시 문재인 정부 인사다.
또 경기도 산하 공공 기관도 비명계 인사들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장에 임명된 김혜애 원장은 문재인 정부 초대 기후환경비서관 출신이다. 2022년 경기도 싱크탱크인 경기연구원장에 임명된 주형철 원장도 문 전 대통령의 경제보좌관을 역임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김동연 지사가 비명계를 주축으로 민주당 대권후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내 세력이 부족한 김 지사와 마땅한 대권 후보가 없는 비명계 입장에서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는 것에서다.
실제 민주당 내 관계자는 “김 지사가 본인을 주축으로 새로운 세력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신율 명지대학교 교수는 “김동연 지사가 친명의 찬성을 받을 수는 없기에 의지할 곳은 비명계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도 “비명계에서는 김동연 지사만한 인물이 없다”며 “이재명 전 대표의 대안론이 나올 경우 가장 유력한 주자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김 전 지사가 지난달 11일 자신의 SNS에 당권·대권 분리 조항을, 예외를 두는 내용 등이 포함된 당헌·당규 개정에 문제를 제기한 행보 역시도 비명계 대표주자로 나서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상병 교수는 “당내 대선 경선을 염두에 둬서 불만스러운 입장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변수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사법리스크 문제가 해결된다면 지지율이 더 높은 조 대표가 비명계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김성완 시사평론가는 “조국 대표가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민주당 지지층이나 내부에서 조국 대표가 대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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