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일원 “당권 도전 위해선, 尹과의 명확한 관계 정리 필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기자]
오는 7월 말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에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출마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한 전 위원장은 사흘 연속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냈다. 특유의 ‘SNS 정치’가 최근 들어 부쩍 활발해진 것이다.
이러한 한 전 위원장의 움직임은 전당대회 출마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사실상 등판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당내에서는 한 전 위원장의 등판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우선 흥행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 시선이 적잖다. 보통의 경우 전당대회와 같은 정치 이벤트를 연 직후에 지지율이 상승하는 컨벤션효과를 누리게 된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는 당심과 민심 모두 한 전 위원장이 압도적 선두를 기록하고 있기에 ‘어대한’ (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분위기가 공고해져 여론의 주목을 끌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에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금의 분위기에서 중량감 있는 다른 후보들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1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특정인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 아무래도 흥행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로 선거에서 패배한 지 석 달도 안된 패장의 등판이 혁신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이재오 상임고문은 이달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과 당원들의 분위기는 지금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으로 나왔지만, 그렇게 하면 국민들로부터는 ‘너희끼리 다 해먹는구나’ 하고 오히려 당을 향한 지지가 멀어질 수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선거 때 지면 어쨌든 당대표가 책임지고 국민들 앞에 좀 반성하는 모습도 보여야 한다, 사람이 좀 겸손해야 한다’고 점잖게 타일렀을 것”이라 지적했다.
김성완 시사평론가는 같은 날 통화에서 한 전 위원장을 두고 “연금개혁, 해병대 특검 관련해서는 자기 소신을 밝히고 있지 않다”며 “별로 좋게 보이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 전 장관이 당권을 잡기 위한 키 포인트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김성완 평론가는 “대통령이 한 전 위원장을 마뜩잖게 생각한다”며 “당내 지도체제 관련 논의도 이같은 시각이 드러나는 것”이라 내다봤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도 “한 전 위원장이 당권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용산과의 명확한 관계 정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좌우명 :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 불가능한 꿈을 갖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