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완 “지지층의 중심 잡아주는 역할… 상호보완적 관계 유지할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기자]
제22대 총선 ‘지민비조(지역구 민주당, 비례대표 조국혁신당)’로 민주당과 우군관계를 형성했던 조국혁신당이 최근 현안에서는 민주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국혁신당 서왕진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종부세 폐지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 29일 논평에서 “1주택 종부세 폐지보다 민생 회복과 격차 해소가 우선”이라며 “민주당이 자산 불평등을 고착화하는 윤석열 정부를 막아 세우지는 못할망정, 그에 가세하는 듯해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또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은 국회의원 지역 선거구에 지역당을 허용하도록 하는 내용의 정당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민주당이 찬성한 것을 두고 30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구당 부활론을 거론하고 민주당이 호응하는 듯한 모양새가 이루어지고 있다”라며 “지구당이 더 이상 ‘돈 먹는 하마’가 되지 않을만한 정치 문화 혁신이 이뤄졌는지부터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움직임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의 관계설정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우선 당의 지지율이 답보상태이기에 좌파진보 진영의 강성 지지층을 잡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4월 3주 차부터 발표된 <한국갤럽>의 정당 지지율 추이 살펴보면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은 14%→13%→11%→11%로, 총선 당시 존재감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은 3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민주당과의 선명성 경쟁을 통해 강성지지층을 끌어모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전략이 계속될 것”이라 전했다. 다만 “단기간 지지율 상승에는 도움 되겠지만, 정책적 준비가 되어있지 않기에 결국 존재감을 잃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기 지방선거 통합 과정에서 몸값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관측도 있다. 범민주 진영 지지층에게 혁신적인 모습을 보이며 15% 이상의 고정 지지율을 갖고 협상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이 15%를 넘긴다면 민주당 입장에서는 통합하지 않고는 버틸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몸값을 높이기 위해 민주당보다 혁신적이고 원칙적인 모습으로 반윤석열 전선을 주도하는 정당이 될 것”이라며 “당의 존재감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성완 시사평론가는 “민주당은 대중정당이기에 종부세와 같은 사안에서 중도층을 신경쓰지 않을 수가 없다”며 “그런 상황에서 양당 서로가 지지층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아울러 “대선 전까지는 서로 끌어주고 견제하는 상호보완적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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