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 연속 동결된 ‘기준금리’…“인하시기 ‘5월 경제전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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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연속 동결된 ‘기준금리’…“인하시기 ‘5월 경제전망’에 달렸다”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4.04.12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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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방문 ‘충분히 장기간’→‘충분히’ 문구 일부 수정
이창용 “정책기간 변화 의미 아냐” 확대해석 경계
“올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 예단 어려워” 신중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12일 한은 금통위에서 이창용 총재가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올 상반기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한풀 꺾인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나갔다.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1월13일 25bp를 올린 뒤 10회 연속 동결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오늘 금통위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비자물가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의 긴축기조를 유지하면서 물가흐름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에 따르면 포워드 가이던스와 관련해 금통위원들의 의견은 지난 2월과 같았다. 구체적으로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중 5명은 근원물가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목표에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때까지 3.50% 유지가 적절하다고 본 반면, 나머지 1명은 공급측 요인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내수부진이 지속될 경우 이에대한 대응도 필요하기 때문에 인하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특히 상반기 인하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진 가운데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도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화정책방향문(통방문)에서 지난 2월 통화정책기간과 관련해 ‘충분히 장기간’이라는 문구가 이번엔 ‘충분히’로 바뀐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이 총재는 “‘충분히 장기간’이라고 썼다가 ‘장기간’을 뺀 것은 ‘충분히 장기간’이라고 할 경우 하반기에 할 수 없다는 메시지로 가고 또 다 없애버리면 하반기에 한다는 메시지로 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만큼 현재 시점에서 금리 인하시기를 예단하기 어렵고 또 시장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읽힌다.

아울러 연내 금리인하 여부는 5월 수정 경제전망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5월 전망은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5월 전망은 다른 때보다 조금 더 중요해지는 그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5월 전망이 중요한 정보이기는 하지만 하반기 통화정책방향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5월 전망 발표후 한달에서 두달 정도는 더 봐야한다는 게 이 총재의 의견이다.

그는 “5월(수정 전망)은 분명히 중요한 정보지만 여러 중앙은행 통화정책의 탈동조와 그로 인해 환율이 어떻게 변화할지 등을 봐야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두번 정도는 데이터를 봐서 확신을 갖고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금융지주·정무위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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