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기자]

22대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오후 3시경.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인근. 장혜영 후보가 모습을 보였다. 장 후보는 시민들에게 “열심히 하겠습니다, 장혜영입니다.” 웃으며 한 표를 호소했다. 지나가던 중년여성은 명함을 받고, 후보를 다시 확인하고는 이야기했다. 

“젊은 사람이 애쓰네, 잘해요” 

거리 인사를 마친 장 후보가 마이크를 잡았다. 

“오전에도 오후에도 기호 5번 녹색정의당 장혜영입니다. 이번 선거는 과거와 미래의 싸움입니다. 낡은 과거를 끊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소중한 한 표를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장 후보는 유세에서 장애인·어린이·성소수자·이주민·어르신 등이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다원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기후위기를 이야기하며 양당을 비판했다. 

“양당은 표가 안 될 것 같으면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를 위해서는 필요한 것을,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는 정치가 필요합니다.” 

장 후보의 연설을 듣고있던 노인은 연신 손을 흔들며 손뼉 치기를 반복했고, 장 후보는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어르신”이라며 화답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망원시장 인근에 위치한 장 후보의 사무실로 이동해, 궁금한 점 몇 가지를 물었다.

- 생각보다 현장 유세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다. 지역에서 따뜻하게 맞이해주셔서 힘도 나고 용기를 얻고 있다.”

- 당내 6명의 현역의원 중 한 명이다. 녹색정의당의 판세는 어떻게 보는가.

“예측을 내려놓고 한 표라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도를 이야기 하기 전, 비례대표 의원으로 4년 동안 의정활동을 했기에 지지율이 낮은 부분에 대해 책임이 무관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부족함에 대해서 자성하고 있다.”

- 거대양당 지역구 여성 공천 비율이 10%대다.

“정확한 수치를 알고 있다. 국민의힘 11%, 민주당 16%, 녹색정의당은 41%다. 우리 정치가 명확하게 과거로 퇴행하고 있다.

여성의 대표성 문제가 과거보단 나아졌지만, 여전히 성역할이 남아있다. 대한민국 사회 절반의 삶이 제대로 대변되지 못한다. 대표성의 문제다. 양당의 지도부가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 젠더갈등의 해결책은 무엇인가.

“이 문제를 갈등이라고 표현하는 순간 똑같이 싸우는 것처럼 된다. 얼마 전 머리가 짧다는 이유만으로 진주의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던 청년 여성이 폭행을 당해 지금까지 재판 과정에 있다. 젠더 차별 문제를 넘어 민주주의의 문제다. 페미니즘을 싫어할 수는 있지만 누군가 페미니스트처럼 보인다고 폭행을 당해야 한다면 그 사회가 제대로 된 민주주의 사회인가 되묻고 싶다.”

- 중도사퇴한 3지대 후보들이 많다. 목표는 무엇인가.

“후보에게 목표는 당선이다. 어려운 선거라는 것은 알고 있다. '무엇이 승리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대안의 정치가 어려워지는 상황 속에서 정치를 통해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지키고 싶다. 시민들의 지지를 얻어 당선되는 것이 목표지만, 단순히 숫자를 넘어 새로운 희망을 지켜내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 ‘무엇이 승리인가’라는 말이 인상깊다. 

“정청래 후보가 다시 한번 당선되는 것은 마포 주민의 승리라고 이야기 할 수 없다.”

- 지역 최대현안이 무엇인가. 

“추가 쓰레기 소각장 건설 문제다. 현재 750톤 규모의 쓰레기 소각장이 있는데, 그것도 모자라서 1000톤 규모의 소각장을 추가로 건설하겠다고 한다.

얼마 전 주민들이 개최한 토론회가 있었다. 정청래 후보가 토론회에 불참했다. 불참한 사유에 대해서 어떠한 해명과 사과도 없었다.”   

- 장혜영의 비전을 말해달라. 

“산업화·민주화 이후의 시대정신은 다원화라고 생각한다. 다원화의 핵심은 다양화다. 다양화의 핵심은 약자를 존중하는 것이다. 강자들을 존중하기는 쉽다. 중요한 건 약자들이 존중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다양한 삶의 모습들이 존중될 수 있고, 그 안에서 새로운 원동력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성평등 차별금지법에 대해 강하게 이야기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다원화를 이끌어내는 정치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