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향한 엇갈린 평가…‘패륜아’ vs ‘잔다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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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향한 엇갈린 평가…‘패륜아’ vs ‘잔다르크’
  • 이윤혁 기자
  • 승인 2023.12.29 17:0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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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도의 어긴 것…맹비판
‘운동권 순혈주의’ 맞서는 행동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기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지난 21대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헌정 사상 네 번째로 젊은 나이에 국회에 입성한 류호정 의원의 임기 말 거취를 두고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소한의 정치적 도의를 저버렸다”, “진보정치 전체를 상대로 패륜을 저지른 것이다” 같은 부정적 평가와 “운동권 기득 세력과 맞서 싸운다”는 긍정적 평가다.

비판의 내용은 이렇다. 류 의원이 이끄는 내부 의견 그룹 ‘세 번째 권력’은 이달 8일 ‘새로운 선택’과의 통합을 확정했는데, 이 과정에서 당적을 유지한 채 신당에 합류하는 행위가 최소한의 정치적 도의를 저버린 행위라는 것.

류 의원은 ‘세 번째 권력’에서 함께 활동하며 당 노선 투쟁에 뛰어들고도 잔류를 선언한 장혜영 의원에게도 비판 받았는데, 이달 12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류 의원이 탈당하지 않은 것을 두고 “새로운 세력을 만들겠다고 한다면 그 곳에 가서 하는 게 누가 봐도 상식적”이라고 말했다.

또 정의당 전 관계자는 “당을 망치고 있는 행위를 하고 있다”며 “지역구 당선은 가망이 없으니, 비례대표를 한 번 더 하려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정의당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인 김종대 전 의원은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해 류 의원이 “진보정치 전체를 상대로 패륜을 저지른 것”이라고 밝혔다.

 

‘운동권 순혈주의’에 맞서는 행동일까?


이러한 비판과는 다르게 ‘용기있는 행동’이라는 시선도 존재한다. 그 이유는 한국 진보정치 30년을 지탱해오던 ‘운동권 순혈주의’에 맞선다는 것인데, 그간 정치권에서는 운동권 세력의 권력 나눠먹기식 행태가 지적받고는 했다. 이런 문제점을 지적하며 탈당한 케이스는 안철수·손학규·이언주 등 여럿 있는데 이들 모두 환경을 변화시킬 엄두는 내지 못했다.

류 의원은 이달 15일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당내 운동권 세력을 향해 “헤게모니 싸움을 하고 있다”며 “적나라하게 이야기하면 당내 정파들의 비례대표 순번 눈치싸움이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류 의원은 비판에만 그치는 것 아니라, 당 내부 주류인 ‘운동권 순혈주의’에 반대하는 세력까지 규합한 후 탈당하겠다는 행보다. 이 지점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는 것.

28일 정세운 시사평론가는 “노무현 전 대통령도 지역주의 정치를 비판하며 이에 동조하는 세력들을 규합했고, 열린우리당을 창당할 수 있었다”며 “정의당 내 파벌이 많은데 변화를 위해서 사람을 규합하는 몸부림은 류 의원 입장에서 해볼 수 있는 지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정치의 절반은 운동권인데, 순혈주의를 비판하며 맞서 싸우는 용기 있는 행동으로 평가 받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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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tle Blue 2023-12-31 21:25:49
그냥 기회주의자 자신의 득을 위해서 처신하는 사람 같습니다.

정치도사 2023-12-29 18:16:26
586 운동권에 맞설 수 있는 당신은 잔다르크가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