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도 변해야 산다 [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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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도 변해야 산다 [기자수첩]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4.02.07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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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 대표 단체들의 이유 있는 변화 노력
투명한 정보 제공 및 사용자 불편 개선 지속
이익 집단 넘어 산업 발전·공익적 측면 기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사회 각 분야마다 다양한 협회들이 존재한다. 이들 협회는 같은 업종에 몸 담고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모아 정부나 업계 전반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한다. 이들은 소속 업종에 대한 다양한 자료들도 제공해, 관련 이해도를 높이는 중요한 역할까지 해낸다.

기자가 몸담고 있는 자동차 산업에도 다양한 협회들이 존재한다. 이중 국내 완성차 업체들을 회원사로 둔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수입차 기반의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명실상부 국내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단체로 통한다. 

국산차와 수입차 시장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더 나아가 브랜드별·차종별·유종별 판매 추이가 어떠한지를 알려면 이들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가령 하이브리드가 언제부터 시장 대세로 떠올랐는지 등은 이들이 제공하는 데이터로 흐름 파악이 가능하다. 협회의 통계 자료들은 기자들의 기사 소스로도 애용된다.

최근 이들 협회가 변화에 적극 나서고 있어 고무적이다. 예전만 하더라도 통계 자료를 살펴보려면 불편한 부분들이 존재했는데, 이를 빠르게 개선해 나가고 있어서다. 

회원사 중심의 판매 데이터를 제공해 왔던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올해부턴 비회원사 테슬라와 상용차 이베코의 실적을 추가 반영하기로 했다. ⓒ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수입자동차협회만 보더라도 연초 기자들을 대상으로 협회 활동 관련 설문조사를 통해 개선점 도출에 나서왔다. 물론 문제를 확인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실질적 변화까지 이뤄냈다. 지난 2021년 협회 홈페이지에 '사용자 설정통계' 메뉴를 신설한 게 시작점이었다.

단순 배포하는 승용차 등록자료를 넘어, 사용자가 원하는 기준 항목으로 데이터를 세분화해 분석할 수 있는 툴이 제시했음은 큰 의미를 지닌다. 더욱이 지난해엔 프리미엄 자료회원을 대상으로 자료 분석 기능을 고도화한  프리미엄 통계 데이터 서비스도 만들었다.

올해도 개선작업을 지속하며 시장 분석 및 통계 활용에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는 답을 마련했다. 차종마다 세부 트림별로 제공했던 데이터의 그룹화 통계를 가능토록 한 것. 올해부턴 벤츠 브랜드의 E250, E220d, E300 등 개별 차량 판매량을 제공할 뿐 아니라 상위 구분 기준인 E클래스로도 묶어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회원사가 아닌 브랜드에 대한 빗장까지 풀었다.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와 상용차 이베코의 실적 통계를 추가하기로 한 것. 회원사에만 국한된, 회원사 중심의 데이터가 아닌 시장이 원하는 자료로서의 신뢰성을 더하고자 했다는 게 협회 측 설명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가 지난 연말 새롭게 도입한 '통계데이터 조회' 시스템 화면의 모습. ⓒ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도 3년 간의 준비 과정을 거친 끝에 지난해 12월부터 새로운 '통계데이터 조회' 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확인된다. 기존에는 사용자가 브랜드별, 차종별, 크기별 등 단순 기준의 자료만을 분석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차량 트림, 연료별, 판매량 순위 등의 세부 통계까지 확인할 수 있다.

주 사용자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새 시스템 구축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었다고 한다. 워낙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다뤄야 함을 감안하면 십분 이해가 간다. 이러한 수준 높은 자료 제공 노력이 하나둘 이어지다보면, 국내 자동차 산업 발전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협회라 하면 자신들의 이익에만 매몰된 집단 쯤으로 평가절하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협회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넘어 투명한 시장 정보 제공자로서 한국 자동차산업 발전이라는 공익적 기여까지 해내고 있다. 

바뀌어야 발전이 있음을 누구나 알면서도, 실행에 옮기자면 막상 엄두가 나지 않는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를 해내려는, 해내고 있는 협회의 행보를 보고 있자면 동종업계 일원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된다. 이들의 건강한 발전 노력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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