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브랜드 앰버서더 아이유 긍정 시너지 기대
위비 캐릭터도 부활 예정…리뉴얼 통해 내년께 선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가수 아이유를 브랜드 홍보모델(앰버서더)로 전면에 내세운지 1년8개월여가 흘렀습니다. 내년 4월이면 3년차를 맞는 우리금융의 브랜드 홍보는 사실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하면 상당히 늦은 시점에 이뤄졌습니다.
지금도 금융권에서 전설처럼 회자되는 2006년 ‘KB금융’의 김연아 선수 후원계약은 홍보모델 계약으로 이어지면서 ‘김연아=KB금융’이라는 공식을 만들정도로 KB금융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개선시키는데 이바지했습니다.
다만, 최근 금융지주 홍보 트렌드에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신한금융이 있습니다. 신한금융은 KB금융이나 우리금융처럼 별도의 브랜드 홍보모델 계약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자체 개발하고 육성한 캐릭터(신한 프렌즈)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비용절감과 함께 광고모델 리스크를 회피하는 전략을 쓰고 있죠.
우리금융도 비용 등에서 고민을 하지 않은 건 아닙니다. 하지만 이제 막 브랜드를 알리고 있는 상황에서 선한 이미지를 지닌 ‘아이유’와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하는 등 단순히 비용 문제로만 접근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9월17일 막을 내린 우리금융 사회공헌 콘서트 ‘우리 모모콘’에서는 이를 입증하듯 멋진 장면이 나오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죠. 우리금융 임종룡 회장과 우리금융 브랜드 앰버서더 아이유가 나란히 한무대에 서서 우리금융 사회공헌 프로젝트 ‘우리 루키 프로젝트’를 발표한 것입니다.
‘우리 루키(Look & Hear) 프로젝트’는 개안수술 및 인공달팽이관 수술이 필요한 저소득층 아동 및 청소년 200여명에게 연간 10억원 규모로 수술비와 재활 치료비 등을 매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당시 사업 취지에 공감한 아이유는 이날 공연 출연료를 전액 기부하기도 했죠.
이와 관련 우리금융 장광익 브랜드부문 부사장은 오늘(20일)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저희가 아이유를 (광고모델로 한게) 작년부터 했다. 그전까지는 판공비 등이 한도가 정해져있어서 광고모델을 쉽게 고용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다른 곳은 수십, 수년 동안 써왔고 (브랜드 알리기 등) 다키운 상황에서 우리금융은 이제 겨우 시작했다. 아이유씨는 우리금융 사회공헌활동 취지가 너무 좋다면서 출연료 같은 경우도 다 재능기부로 했다. 저희가 광고비를 그렇게 많이 쓰는 건 아니다. 여러가지로 고민중에 있다.”
금융그룹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브랜드 홍보는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셈이죠. KB금융과 신한금융 등 막강한 경쟁자들을 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완전민영화를 통해 경영자율성을 확보한 우리금융의 홍보 강화는 불가피하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이전보다 비용이 더 들어가더라도 할 건 해야한다고 판단한 것이죠.
실제로 우리금융은 브랜드 홍보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일단 다해보자’는 도전정신으로 무장한듯 보입니다. 앞서 언급한 캐릭터 홍보모델도 현재 새로운 광고 수단으로 준비중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금융은 과거 ‘위비’라는 캐릭터를 만들었지만 현재는 내부사정으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위비’ 캐릭터를 다시 볼 수 있을 예정입니다. 이른바 ‘위비 이즈 백’ 프로젝트를 위해 우리금융이 과거 위비 캐릭터를 새롭게 리뉴얼하고 조만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개할 계획이죠.
브랜드 앰버서더 계약과 캐릭터 활용까지, 전방위적으로 우리금융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낸 셈이죠.
결국 우리금융의 아이유 홍보모델 계약과 위비 캐릭터 재활용은 ‘이대로 안주해서는 안된다’는 절박한 심정이 반영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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