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기자]
여권에서 이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수차례 언론을 통해 신당 창당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야권에서도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신당 창당을 시사하면서, 착수에 나설 경우 불러올 파장이 주목된다.
현재 민주당은 총선 공천과 관련해 권리당원 권한 강화 등을 놓고 계파 갈등이 불거지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전 총리의 움직임이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
이 전 총리는 지난달 30일 SBS<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재명 대표를 향해 “당장 일주일에 며칠씩 법원에 가는데 ‘이런 상태로 총선을 치를 수 있을까’하는 걱정은 당연히 함 직하다”고 말했다. 사실상 이 대표의 거취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달 28일에는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 학술포럼에서도 “여러 갈래의 모색이 있고 문제의식에 공감하고 있다”며 “국가를 위해서 제가 할 일이 무엇인가 하는 것은 항상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3지대와 관련해 “그들의 문제의식에 공감한다”고 답해 신당 창당을 암시했다.
이 전 총리의 신당과 이 전 대표의 신당 영향력 차이는 어느 지지층의 표를 흡수하느냐다.
이낙연發 신당의 파괴력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이달 4일 이 전 총리 신당 관련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이탈이 많을 것”이라며 “대선 경선 과정에서 당내 분란이 지금까지 봉합되지 않고 있기에 비명계 민주당 지지층들이 이낙연 신당에 결집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1일 통화에서 “탈당 인사가 몇 명인지 지켜봐야 하지만, 10명 이상이 나가게 될 경우 민주당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수도권 뿐만 아니라 호남에서도 과거 20대 총선 국민의당처럼 대거 당선자를 낼 가능성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격전지에서 최소 민주당 후보를 낙선시킬 힘이 있기에, 공천 룰과 관련해 이 대표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리무중, 이준석發 신당
반면 이준석 전 대표 신당의 경우 10% 내외의 유의미한 지지율을 기록하고는 있지만, 여권에 줄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 전 대표의 신당의 경우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전국 남녀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14.9%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자들 중 12.6%가 이준석 신당을 뽑겠다고 응답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 중 이준석 신당에 투표하겠단 응답은 8.4%에 그쳤다. 여권뿐만 아니라 양쪽 진영 모두의 지지층을 빼앗아 오는 결과를 알 수 있다.
신 교수도 같은 날 통화에서 “이준석 신당은 쉽게 판단할 수 없다”며 “한쪽에만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편 전예현 시사평론가는 이달 1일 통화에서 이 전 총리 신당에 관련해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다”며 “이재명 대표의 대선후보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가 야권 정치인 중 가장 높아 그쪽으로 뭉칠 가능성이 높고, 시간적 요인으로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가치·신념도 중요하지만 유불리를 중심으로 야권이 전략적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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