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탑부터 이항까지…서학개미의 ‘겨울밤’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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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탑부터 이항까지…서학개미의 ‘겨울밤’은 뜨겁다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1.02.19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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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vs 美 개인 투자자…국내서도 약 33억 달러 거래, ‘애플’보다 많아
‘가짜 계약’ 의혹에 ‘롤러코스터’급 주가…국내 개미, 8억 5605만 달러 거래
자산시장 변동↑…비트코인 사상 최고 ‘5만 달러’ 돌파, ‘금 가격’ 하락 지속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최근 1개월간 게임스탑 주가변동 현황 ©나스닥
최근 1개월간 게임스탑 주가변동 현황 ©나스닥

서학개미가 겨울밤 잠 못 들고 있다. 올해 해외주식 시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反공매도 운동'부터 UAM(도심항공교통) 업체의 가짜계약 의혹까지 주가가 요동칠만한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고 있어서다. 게다가 지난해 4분기부터 조용히 오르던 비트코인은 어느새 사상 최초 5만 달러를 돌파했다. 

우선, 지난달 미국에서 일어났던 '게임스탑 사태'에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적지 않은 관심을 보였다. '게임스탑 사태'란 미국 비디오 게임 소매점 '게임스탑(Game Stop)'의 주식을 공매도하려는 헤지펀드와 이를 막으려는 개인투자자의 '매수'가 부딪치면서 주가가 지난달에만 1400% 폭등했던 이례적인 사건이다.

19일(한국시간)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때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32억 7369만 달러(1월 4일~2월 17일 기준)를 매수·매도했다. 단순히 수치로 보면, △애플(23억 4136만 달러) △아마존닷컴(10억 8681만 달러) △마이크로스프트(4억 7865만 달러)보다 많은 기록이다. 

하지만 347.51달러까지 올라갔던 주가는 개인 투자자들의 힘이 빠지면서 곤두박질쳤고,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53.50달러까지 떨어졌다. 현재는 5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이때 고점에 '물린' 투자자들은 며칠간 뜬 눈으로 밤을 지새야 했다. 

그런가 하면, 최근에는 중국 UAM(도심항공교통) 업체 '이항(Ehang)'이 가짜계약으로 주가를 부풀렸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16일 '울프팩 리서치(Wolfpack research)'는 리포트를 통해 '이항이 최근 구매계약을 체결한 쿤샹(Kunxiang)이라는 업체는 실체가 없으며, 계약 9일 전에 설립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항의 본사·공장 등도 알려진 바와 달리 시설·보안이 너무 허술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이항은 울프팩 리포트에 대해 '기만적'이라며 즉각 성명을 발표했다. 17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항은 이번 의혹에 대해 "수많은 오류와 입증되지 않은 진술, 정보, 오해 등이 포함돼 있다"면서 "회사와 모든 주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해당 리포트가 공개된 이래 주가는 '롤러코스터'급 등락을 펼치고 있다. 16일 전일대비 62.7%까지 떨어졌다가, 이내 이항의 반박으로 다시 67.9% 오른 77.73달러로 마감됐으나, 다음날(18일)은 또다시 21.3% 하락한 61.19달러에 장을 마쳤다. 주가가 '롤러코스터'급 등락을 펼치고 있는 동안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8억 5605만 달러를 거래(1월 4일~2월 17일, 매수+매도)했다. 

최근 1개월간 이항 주가변동 현황 ©나스닥
최근 1개월간 이항 주가변동 현황 ©나스닥

이외에도 자산시장에서는 크고 작은 변화가 계속됐다.

대표적인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것이다. 19일(이하 한국시간) 암호화폐 시장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17일 5만 2173.50달러를 기록하며 5만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상반기 별다른 등락을 보이지 않았던 비트코인은 같은해 11월부터 조금씩 오르더니, 연말에는 30만 달러에 육박했다. 해가 바뀌어도 상승세는 계속됐고, 지난 16일 사상 처음으로 5만 달러에 도달했다.  

동시에,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거론되는 '금'의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이날(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 가격은 지난 18일 전거래일보다 310원 떨어진 6만 3900원에 마감됐다. 지난해 7월, 8만 원을 기록한 이래 20.2% 줄어든 것이다. 또한 국제시장에서도 금 가격은 최근 6개월간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해외주식 및 자산시장에 대한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은 당분간 계속되겠다. 같은날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결제금액은 210억 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10월 79억 500만 달러로 다소 주춤한 이래 11~12월 다시 상승세로 접어들면서 이달에는 148억 4100만 달러(17일 기준)까지 치솟았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 가격에 대해서는 10만 달러 이상 오르겠다는 관측이 중론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국내외 '금 가격'의 하락도 주요 이슈로 거론되고 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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