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임영빈 기자)
최근 증권사들이 차세대 먹거리 중 하나로 탄소배출권사업을 눈여겨보고 있는 가운데 대신증권과 SK증권이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기후금융산업은 탄소 배출 감축을 유가 증권화(化)해 거래하는 탄소배출권과 친환경에 투자하는 기후채권 등을 아우르는 산업이다.
이 가운데 탄소배출권은 이산화탄소, 메테인, 아산화질소, 과불화탄소, 수소불화탄소, 육뷸화황의 6대 온실가스를 일정기간 동안 배출할 수 있도록 국제연합의 담당기구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에 한정적으로 부여하는 권리다.
한국의 경우, 정부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보다 37% 감축키로 올 6월 발표한 바 있다. 때문에 증권업계 내에서는 정부가 탄소배출권 사업을 강력히 추진할 것으로 판단함은 물론 향후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대 및 연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모양새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신증권이 올 2월 업계 최초로 금융당국에 탄소배출권 장외거래 중개업무를 신고했다. 6월에는 할당배출권 장외거래 중개업무를 개시했으며 지난 11월에는 친환경·에너지 컨설팅 기업 에코시안과 탄소배출권 사업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탄소배출권 사업에서 선제적 지위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양사가 체결한 이번 MOU는 탄소배출권 시장 분석 및 리서치, 배출권 관리전략 컨설팅, 실물·파생상품 중개, 배출 저감 프로젝트 파이낸싱 주선, 외부사업 인증실적(KOC) 투자 등을 골자로 한다. 대신증권은 이를 바탕으로 탄소배출권 시장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SK증권은 지난 2014년 11월 일찌감치 사내에 신재생에너지 전담 부서인 신재생에너지본부를 신설했으며 2017년 6월에는 본부 내 탄소금융사업, 탄소배출권 펀드 자문 및 주선, 녹색채권 발행 등 기후금융 업무 전반을 담당하는 녹색기후금융팀을 꾸렸다.
이어 올 9월에는 도널드 존스턴 전(前)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을 고문으로 영입했으며 10월에는 국내 금융기관 중 최초로 해외 탄소배출권 사업에 진출하는 등 기후금융사업 전개를 위한 준비 단계를 착실히 밟아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같은 달 2일에는 한국중부발전, 에코아이와 함께 방글라데시 가정에 고효율 스토브를 보급,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 ‘해외 탄소배출권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국내 기업이 해외에 직접 뛰어들어 청정개발체계(CDM)로 등록까지 마친 최초의 사례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SK증권은 △국제금융기구인 녹색기후기금(GCF)에 국내 민간금융사 중 최초로 이행기구(AE) 신청서 제출 △국제기후채권기구(CBI)와 MOU 체결 등 해외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토대를 단단히 해나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탄소배출권 사업은 강력한 정부 정책으로 2030년까지는 지속될 수 있는 사업”이라며 “기업의 배출권 관련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관리의 필요성이 증대하고 있는 영역인만큼 앞으로 글로벌 시장의 확대 및 연계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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