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자 없는 與원내대표 선거…왜?
스크롤 이동 상태바
출마자 없는 與원내대표 선거…왜?
  • 이윤혁 기자
  • 승인 2024.04.29 18: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상병 “尹 임기 3년 남았기에 당내에서 비주류 될 가능성 크다”
김성완 “이철규 의원은 尹心… 출마시 윤 대통령 정반대에 선다는 부담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기자]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3월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현안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3월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현안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의 유력한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돼 온 김도읍 의원이 28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원내대표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로써 현재 국민의힘의 원내대표 선거는 후보 등록일을 이틀 앞둔 29일까지도 공식 출마 선언을 한 의원이 없다.

김도읍 의원 외에도 자천타천 후보군으로 언급되는 4선의 김상훈·박대출 의원, 3선 그룹의 성일종·송언석·김성원 의원 등이 있지만 이 중 출마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 인사는 없다. 

당내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만이 간접적으로 출마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이 의원도 주변에 “할 사람이 없으면 누군가는 악역을 담당해야 할 것”이라며 출마 결심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이 의원의 단독 출마 분위기가 형성되자 당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박정훈 당선인은 27일 페이스북에 “이 의원이 22대 국회 첫 원내대표를 맡는 것에 대해 수도권 의원들 분위기는 부정적”이라며 “출중한 분이지만 선거 참패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그 역할을 하긴 어렵다”고 반대했다. 이어 안철수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 “총선 참패의 원인을 제공한 당정 핵심 관계자들의 성찰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비판에도, 당내 중진 의원들은 출마 움직임이 없는데 정치권에서는 원내대표 경선에 참여하게 될 경우 비윤 후보로 낙인찍히게 될 우려가 있다는 해석이 있다.   

앞서 불출마를 선언한 김도읍 의원도 자신의 출마가 ‘친윤 대 비윤(비윤석열)’의 당내 갈등 구도로 비치는 데 대한 우려가 컸던 것으로 짐작된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29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김 의원이 당내 PK(부산·경남) 의원들을 만나 원내대표 출마와 관련해 논의했는데 절반 가량은 반응이 뜨뜨미지근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2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할 경우 당선 가능성도 낮으며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3년 남았기에 당내에서 비주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성완 시사평론가 역시 같은 날 통화에서 “대통령이 궁지에 몰렸을 때 나서면 배신자로 찍히게 될 것을 우려해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철규 의원이 나선다는 것은 윤심이 실렸다는 뜻이고, 거기에 경쟁자가 된다는 것은 윤 대통령의 정반대에 선다는 부담감을 갖게 된다”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 불가능한 꿈을 갖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