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총수 부재’라는 최악의 상황에 놓인 롯데가 황각규 부회장을 필두로 운영되고 있는 ‘비상 경영 체제’가 각종 현안을 순조롭게 처리하면서 신동빈 회장의 옥중 경영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는 올초부터 계열사 분할합병, 사드문제, 중국사업 철수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빼곡했다.
황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의 오른팔로 불리는 만큼 국내외 사업을 직접 챙기며 바쁜 행보를 이어갔다. 황 부회장은 지금까지 임시주총을 통해 6개 계열사 분할합병안을 통과시켰으며, 골칫거리였던 중국 롯데마트도 현지 기업에 매각하는 등 사업 철수를 진행했다.
가장 최근에는 그간 ‘회장님’이 직접 챙겼던 신입사원 채용의 면접 현장을 찾아 지원자들을 격려했다. 이날 황 부회장은 면접 대기실에 들러 지원자들에게 롯데에 지원해 준 감사하고 선전을 기원했다.
롯데 안팎에서는 총수 부재 리스크 속에서도 황 부회장의 경영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상 경영 체제가 총수 부재 이후 3개월 간 계열사 인수합병안 통과, 롯데쇼핑의 온라인 통합 등 그룹 내 굵직한 현안을 책임지고 있다”며 “황 부회장이 국내 사업 뿐만 아니라 베트남 출장 등 신 회장의 빈자리를 잘 메우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이커머스 사업 진출도 선언하며 유통체널을 넓히며 유통강자의 지리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e커머스 사업본부’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현재 백화점, 마트, 홈쇼핑, 면세점 등 계열사 별로 운영하던 온라인몰을 통합해 그룹 내 온라인 핵심 역량을 모아 향후 유통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가 직접 사업 설명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강 대표는 지난 3년간 신동빈 회장이 강조해온 옴니 채널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는 “롯데는 롯데닷컴 합병을 시작으로 신성장 동력인 온라인 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옴니채널 완성을 위한 롯데 만의 전략으로 5년 내 매출 온라인 매출 업계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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