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외유뒤 보궐 통해 정치복귀 타진 할 듯
정동영 전 장관이 정치적 위기다. 이번 총선에서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고 동작을에 출마한 정 전 장관은 한나라당 정몽준 후보에 패했다. 정 전 장관은 지난 2004년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창당을 이끌며 과반수(152석) 당선을 이끌었다. 당 내에서 최대계파를 이끌었던 정 후보는 한때 대선주자 1순위로 거론됐다.
하지만 지난 대선 참패에 이어 이번 총선 까지 패함으로써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때문에 여의도 정가에서는 ‘정동영은 끝났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을 정도로, 정 전 장관은 나락으로 치닫고 있다.
그렇다면 정 전 장관은 진짜로 재기가 힘들까. 이에 대한 답은 ‘아니다’가 더 근접할 듯하다. 정 전 장관은 대선에 이어 총선에까지 패함으로써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지만 그의 계보로 분류되는 정치인들이 18대 총선에서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꽤 당선됐다.
정 후보 계보로 분류되는 의원 들 중 수도권에서는 박영선 최규식 우윤근 후보 등이 살아남았다. 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한 정동영 계보의 현역 의원들은 대부분 당선됐다. 실제 전북지역 11개 선거구 중 정동영 계보로 분류되는 대표적 현역 의원은 남원 순창의 이강래 의원과 고창 부안 김춘진 의원 등이다.
또한 전주 완산갑에 출마한 장영달 의원, 무주 진안 장수 정세균 의원, 군산 강봉균 의원, 전주 덕진 김세웅 후보 그리고 전주 완산을 장세환 후보 등이 범 정동영 계보로 분류되고 있다. 장영달 의원을 제외한 이들은 이번 18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때문에 정 전 장관은 때를 기다리면서 다시 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장관은 일단 외국에 나가서 정치적 휴면기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 정치권에 남아있어도 정 후보 자체가 할 역할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일정 시점을 노려 다시 정치권에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그 시점은 1년 정도로 보면 될 듯싶다. 이번 총선과 관련해 당선 무효 된 지역구에 보궐선거 등을 통해 재기를 노릴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와 관련 “지금 당장 정 후보가 정치권에서 할 역할을 거의 없다. 때문에 외국으로 외유를 떠날 가능성이 크다. 1년 정도 외국에서 외유를 한 후 당선 무효 된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 된 뒤 재기를 노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치전략연구소 이석호 소장은 “정 후보가 때를 기다리면서 다시 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전의 대권후보 이미지를 다시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다. 따라서 정 후보는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대에 걸 맞는 메시지를 유권자들에게 던져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