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실적 성장세·미래 성장동력 발굴로 긍정적 평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우한나 기자]
KB국민은행의 신임 수장 후보로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이사가 내정됐다. 은행과 비(非)은행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노린 KB금융의 전략으로 해석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27일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를 단독 추천했다. KB금융에서 계열사 CEO가 은행장이 되는 첫 번째 사례다. 임기는 2025년 1월부터 시작되며 총 2년이다.
이 후보는 1991년 국민은행에 입사한 후 강남교보사거리지점장, 스타타워지점장, 영업기획부장, 외환사업본부장과 개인고객그룹 전무, 영업기획부장을 역임한 정통 ‘KB맨’이다.
지난 2022년 KB생명보험 대표로 선임된 후 지난해 1월부터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통합 법인인 KB라이프생명을 이끌고 있다. 이 후보는 KB라이프생명의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와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KB금융이 차기 은행장으로 보험사 출신 이 후보를 내정한 이유는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시너지 극대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계열사 시너지 강화를 강조해 온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이 후보를 앞세워 국민은행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실제 3분기 기준 KB금융 순이익 기여도를 살펴보면 비은행 계열사가 전년 동기(37%) 대비 7%포인트(p) 오른 44%를 기록했다. 특히 비은행 부문 중에서도 보험계열사의 활약이 돋보여 KB금융이 리딩금융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단 평가도 나온다.
이 후보의 취임 첫해였던 지난해 KB라이프생명은 전년 대비 90%에 달하는 2562억 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전년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단순 합산 순익인 1358억 원보다 88.7%나 뛴 것이다.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성공적인 통합을 이뤄낸 KB라이프생명은 KB금융 내에서도 핵심 자회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 3분기까지도 2768억 원의 순익을 달성하며 호실적을 유지했다.
생명보험업계의 신성장 동력으로 꼽힌 요양사업 진출에도 성공했다. KB라이프생명은 지난해 10월 계열사 KB손해보험으로부터 KB골든라이프케어 지분 100%를 인수해 생보사 중 가장 먼저 요양사업에 진출했다.
이 후보는 요양사업에 뛰어든 지 1년 만에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올 3분기 기준 KB골든라이프케어의 영업수익은 10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억 원(14.9%) 증가했다. 처음으로 3분기 누적 기준 100억 원을 넘어섰다.
한편 KB라이프생명의 차기 대표 후보자는 다음달 중순쯤 KB금융 대추위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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