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연보다 재산?’…한정후견 재항고 ‘한타家 장녀’ 비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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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연보다 재산?’…한정후견 재항고 ‘한타家 장녀’ 비판 고조
  • 이상택 기자
  • 승인 2024.04.16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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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경 이사장 제기 한정후견 심판 법원 기각
성년후견 재항고 불구 경영권 분쟁 사실상 종결
그룹 안팎 "지금이라도 속죄해 아름다운 마무리 짓길"
한국앤컴퍼니 본사 전경 @ 연합뉴스
한국앤컴퍼니 본사 전경 @ 연합뉴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이상택 기자]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제기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청구가 기각되면서 조양래 한국앤컴펴니그룹 명예회장과 벌인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지부를 찍게 됐다.

16일 재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조희경 이사장은 청구가 기각되자 지난 15일 서울가정법원에 재항고장을 제출했다. 하지만 재항고가 재판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4년여간의 법적공방은 막을 내릴 전망이다.

지난 11일 열린 항고심에서 재판부는 조 명예회장의 신체 및 정신상태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했다. 특히 1심에서 이뤄지지 않았던 정신감정 결과가 제출됐지만 판결은 원심을 유지했다.

조 이사장은 2020년 6월 조 명예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주식 전량을 차남인 조현범 회장에게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자 “건강한 정신상태에서 아버지가 내린 자발적 의사가 아니다”라는 취지로 성년후견 심판청구를 제기했다. 성년후견은 노령, 질병 등으로 인한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를 처리할 능력이 결여된 성인을 후견을 통해 보호하는 제도다. 조 이사장이 후계구도의 불만을 품고 패륜을 저질렀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하지만 조 명예회장의 건강상태는 회사 안팎의 관계자 말로도 입증된다. 조 명예회장은 고령으로 공개활동은 자제하고 있지만 경기도 판교 본사로 출근해 운동을 하고 회의도 주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타계한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빈소에는 매일 찾아가 조문했으며 당시 조 이사장과도 만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조 명예회장은 앞서 조 이사장의 행위가 도를 넘자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내고 조현범 회장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게 한 이유, 회사 경영경험이 전무했던 장녀를 후계구도에서 배제한 이유 등을 상세히 설명하기도 했지만 조 이사장은 폭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  

한편 조 이사장은 조 명예회장으로부터 1000억원이 넘는 돈을 증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조 이사장이 한국타이어나눔재단 기부에 인색하다는 점도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조 이사장은 한국타이어나눔재단을 비롯한 2개 사회복지재단 운영자금의 99%를 부친 사재에 의존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 명예회장이 재단에 출연한 자금이 2004년부터 222억원에 달한 반면 조 이사장은 11억원 남짓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심판청구 취하 조건으로 한국타이어 지분 5%를 재단에 증여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사기도 했다.

한국앤컴퍼니 안팎에서는 이제라도 조 명예회장과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룹 관계자는 “조 이사장이 속죄한다면 딸의 잘못을 조 명예회장이 사랑으로 풀어줄 것으로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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