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DMZ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에게 경품으로 목발 하나씩 주자”
장예찬 “서울시민 교양수준 저급해…일본인 발톱의 때만큼도 못 따라가”
양문석 “FTA 밀어붙인 노무현은 불량품…노무현 지지자는 기억상실증 환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제22대 총선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의 ‘막말’이 선거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양당 지도부는 논란 당사자에 대한 공천을 취소하는 등 서둘러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잇따른 설화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대구 중남구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았던 도태우 후보는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북한 개입설로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가, 결국 후보 자리를 박탈당했다. 도 후보는 지난 2019년 유튜브 방송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굉장히 문제가 있는 부분들이 있고, 특히 거기에는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가 된다는 것이 상식이다.”
이뿐만 아니라 2019년 태극기집회에 참석해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문재인의 이런 기이한 행동을 볼 때 죽으면 그만 아닌가 그런 상상을 해보게 된다. 뇌물 혐의가 있던 정치인은 죽음으로 영웅이 되고, 그 소속 당은 그로 인해 이익을 봤다.”
서울 강북을에서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았던 정봉주 후보는 2015년 경기 파주시 DMZ(비무장지대)에서 우리 군 부사관 두 명이 목함지뢰로 크게 다쳤던 사건을 농담거리로 삼은 사실이 알려지며 공천을 취소당했다.
“DMZ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 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
심지어 정 후보는 ‘과거 목발 경품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리고 관련 영상 등을 즉시 삭제한 바 있다’는 사과글을 게시했으나 사건 피해자들이 아무런 연락도 사과도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거짓 사과’ 논란에도 휩싸였다.
두 사람의 공천이 취소되면서 잦아드는가 했던 막말 파문은 부산 수영구에 출마한 장예찬 후보에게로 옮겨갔다. 장 후보는 2012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남겼다.
“서울시민들의 교양 수준이 얼마나 저급한지 날마다 깨닫게 된다. 시민의식과 교양 수준으로 따지면 일본인의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
앞서 장 후보는 2015년 부산 시민들을 비하하는 듯한 페이스북 글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교양 없고 거친 사람들, 감정 기복 심한 운전자들, 미친X이 설계한 시내 도로, 말로만 잘해준다는 회센터 이모들. 부산역에 내려 답지 않게 걸쭉한 쌍욕을 뱉으면 어렸을 때 마냥 다시 막 살아도 될 것 같은 그런 무책임한 기분이 든다.”
민주당에선 경기 안산갑에서 본선행 티켓을 따낸 양문석 후보가 과거 한 칼럼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불량품’에 빗댔던 사실이 알려졌다.
“국민 60~70%가 반대한 한미FTA를 밀어붙인 노무현은 불량품이다. 환경의 구조적인 측면을 작살을 내놓고 환경운동을 쓰레기 치우는 일로 등치시켜 낙향한 대통령으로서의 우아함을 즐기는 노무현 씨에 대해서 참으로 역겨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또 양 후보는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기억상실증 환자’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봉하마을에서 환경운동 한답시고 마을 청소하러 다니는 노무현 씨에 대해 ‘찬양’하는 일부의 기억상실증 환자들을 보면 한편으로 안타깝다. 다른 한편으로 그렇게 한국사회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간 양반이, 그런 지지 세력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복’도 많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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