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4만 대 판매 돌파에 누적 20만 대 판매 금자탑 쌓기도
경쟁 모델 노후화에 소형 SUV 1위 질주…HEV 기대감도 ‘솔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기자가 활동하는 자동차 시장에서도 통계를 이해하면 좁게는 각 차급별, 모델별 고객 수요와 니즈를, 넓게는 시장 트렌드 동향까지 파악할 수 있다. [데:자보] 코너는 이 같은 맥락에서 기획됐다. 데자보는 '데이터로 자동차시장 보기' 줄임말이다. 자동차 시장의 유의미한 데이터를 찾아, 흥미로운 사실들을 짚어내고자 한다. 〈편집자주〉
기아 셀토스가 지난해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출시 호재에 힘입어 견조한 판매 실적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벌써 지난해 연간 수치를 따라잡은 것은 물론, 신차효과를 누렸던 지난 2020년 세운 최다 판매치까지 경신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내 소형 SUV 모델들 사이에서 프리미엄 모델로 군림하며, 대표 스테디셀링카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10일 국내 완성차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기아 셀토스는 올 10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21.3% 오른 4만2633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기아 브랜드의 내수 판매 증가폭이 7.3%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셀토스가 시장 내 큰 인기를 누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장 고무적인 점은 셀토스의 인기가 '반짝' 대신 '꾸준'하게 이어진다는 데 있다. 셀토스 지난 2019년 하반기 처음 선보여진 이래 2020년 연 5만 대에 근접하는 판매고를 올리며 시장 안착을 이룬바 있다. 특히 2020년부터 올해까지는 4년 연속 4만 대 판매 돌파에 성공했다. 누적 판매량도 20만 대를 넘었다, 5년도 채 안돼 거둔 값진 성과다.
지난 2021년엔 신차효과 약화로 연간 4만 대 판매를 넘지 못할 뻔 했으나 2022년 첫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하며 반등 기점을 마련했다. 2022년 4만3095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10개월 만에 전년도 판매량을 따라잡았다. 올해 남은 2달 간의 판매 실적에 따라 판매 증가폭을 더욱 키울 전망이다.
이러한 인기 배경으론 앞서 언급한 지난해 페이스리프트 효과와 함께, 상대적으로 동급 소형 SUV 시장 내 주요 경쟁 모델들의 힘이 빠진 점이 지목된다. 쉽게 말해, 셀토스 외 고객들의 성에 차는 모델이 적어지고 있는 셈이다.
대표적인 모델이 티볼리와 XM3다. 티볼리는 시장 대표주자로 꼽혀왔으나, 모델 노후화로 인해 연 판매량이 지속 감소 중이다. 올해는 10월까지 6689대를 파는 데 그쳤다. 처음으로 연 1만 대를 넘기지 못할 것이 확실시 된다. XM3의 경우엔 해외 수출 물량을 대느라 국내 고객들을 위한 하이브리드 모델 출고가 원활치 못한 상황을 겪고 있다. 판매실적도 2020년 3만4000대 수준에서 올해는 10월까지 7515대에 그치고 있다.
국산 소형SUV 시장 전체로 볼 땐,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코나 신차 투입과 판매 증가가 이뤄져 시장 규모가 계속해 줄어드는 불상사는 면했다. 지난해 13만6000대까지 쪼그라들었던 시장 규모는 올해 10월까지 13만9000대를 기록, 회복세를 보였다.
업계는 소형 SUV 시장이 가격 경쟁력을 내세웠던 과거와 달리 성숙기를 거치면서 차별화된 감성과 고급화를 추구하는 경향이 짙어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셀토스부터가 후발주자였음에도 프리미엄 신사양을 내세워 시장 1위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이유란 것이다. 이후엔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이 젊은 감각과 개성 등을 고객들에 어필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한 관계자는 "셀토스는 첫차 고객 유입 활성화와 시장 회복에 크게 기여하는 모델로 자리잡았다"며 "내후년 완전변경과 함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까지 추가된다면 현 수준보다 더 높은 판매량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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