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요식 “AI 융복합 시대, 디지털혁신 리더 필요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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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요식 “AI 융복합 시대, 디지털혁신 리더 필요해” [인터뷰]
  • 김병묵 기자
  • 승인 2023.08.29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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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
부임 1년 만에 ‘세계 최우수 스마트 시티’ 선정 기여
“디지털 약자 돕는 ‘어디나 지원단 성공’ 가장 보람”
“디지털 전환기 다음엔 심화기…퍼스트 무버 될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병묵 기자]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서울디지털재단 강요식 이사장은 부임 1년만에 스마트 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 최우수 도시 선정에 기여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도시들 간 디지털 월드컵에서 우승한 셈입니다”

지난해 11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선 스마트 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Smart City Expo World Congress : SCEWC)가 열렸다. 세계에서 제일 큰 규모와 권위를 자랑하는 행사다. 세계 140개국 700개 도시 사이에서 서울시가 최우수 도시로 선정됐다. 현장에서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은 환하게 웃으며 오세훈 서울시장을 대신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강 이사장은 SCEWC에 서울관장으로 참여했으며, 지난 2021년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에 부임한 뒤 약 1년여 만에 거둔 성과다. <시사오늘>은 16일 서울 상암동 서울디지털재단을 찾아 강 이사장을 만났다.

-우선 서울디지털재단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준다면.

“서울디지털재단이 하는 일은 크게 세 가지다. 서울시 과학 행정 지원, 디지털 포용 정책, 스타트업 해외 진출 지원이다. 우선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서울시의 행정 업무를 효율화하고 있다. 서울시가 완벽한 ‘디지털 스마트 시티’로 전환돼가는 과정의 최전선에 서 있으면서, ‘컨트롤 타워’역할도 하는 셈이다. 다음으론 세대 간 디지털 격차를 줄이려는 디지털 포용 정책이다. SCEWC 수상은 서울디지털재단이 앞장선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 결과다. 또한 유망한 스타트업들에게 글로벌 진출 기회도 진행 중이다.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 CES에서 우리 재단의 지원을 받은 기업들이 대거 수상하기도 했다.”

-디지털 포용 정책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달라.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정 슬로건도 ‘약자와의 동행’ 아닌가. 서울디지털재단도 디지털 약자들에게 집중했다. 스마트폰을 잘 활용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이들의 편차를 줄이는 데 힘쓰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으로 ‘어디나 지원단’ 운영이 있다. ‘어르신 디지털 나들이’의 줄임말이다. 고령층들이 스마트 뱅킹이라든가, 음식 주문 등 스마트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지 않나. 그래서 평균연령 65세 이상 어르신들로 이뤄진 150명의 강사진을 구성했다. 약 2만여 명이 교육을 받았다.”

-인상적인 정책이다. 반응은 어땠는지.

“대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도움을 받은 분들은 무척 만족스러워하고 또 고마워했다. 재임 중 가장 보람찬 순간 중 하나기도 했다. 아무래도 20대, 30대 젊은이들이 알려주는 것보다 눈높이가 비슷한 고령층이 알려주는 것이 훨씬 낫다는 반응이다. 강사 중 최고령자가 74세 어르신인데, 91세 어르신께 스마트폰 교육하는 장면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SCEWC에서 최우수 도시에 선정될 수 있었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강요식 이사장은 디지털재단을 성공적으로 이끌려면 끊임없는 의사결정 속에서 맞는 방향성을 빠르게 잡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수상 배경과 의미를 조금 더 설명해달라.

“서울시의 디지털 전환이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서있는 수준이며, 그 방향 역시 옳다는 것을 확인한 뜻깊은 수상이다. 직접 바르셀로나에 가서 서울시의 우수한 정책과 서울디지털재단이 하고 있는 일들을 홍보했다. 그 결과 세계의 이목이 서울로 쏠리는 중이다. 서울시 디지털 정책을 살펴보고 리빙랩을 견학하기 위해 8층에 조성한 ‘서울스마트시티센터’에 작년만 20개국 350명이 다녀갔다.”

-서울시 메타버스도 조성 중인 것으로 안다.

“올 초 ‘메타버스 서울’이 공식 오픈했다. 메타버스를 만들어낸 건 전 세계 공공기관으로썬 서울시가 최초다. 아직 초기 단계이다 보니 보강할 점이 많지만, 서울시의 스마트 시티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주면서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부임 이후에 재단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처음 부임한 뒤 가장 먼저 조직을 개편했다. 디지털은 변화 속도가 가장 빠른 분야다. 조직 진단을 한 뒤 태스크 포스(TF)를 만들고, 새로운 비전과 전략 체계도를 만들면서 전열을 가다듬었다. 그 결과 17개월의 지휘공백을 짧은 시간 채워낼 수 있었다. 업무 절차는 투명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변하면서 지난해 서울시가 평가한 내부 만족도, 반부패 등 4개 항목에서 전부 단계 점수가 향상됐다. 덕분에 직원들이 3년 만에 처음 성과급을 받기도 했다. 창립 이래 받은 첫 종합감사에서도 ‘기관경고 0개’라는 이례적 쾌거가 나왔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취재진 앞에서 AR을 활용한 서울시 관광지도를 시연하는 서울디지털재단 강요식 이사장.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재단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비결이 있나.

“끊임없는 의사결정 속에서 맞는 방향성을 빠르게 잡아내는 게 중요하다. 업무에 몰입해서 다음 길을 예측해야 한다. 챗GPT를 예로 들면, 작년 11월에 주목받고 올 3월경에 대중화됐다. 우리 재단에선 챗GPT의 중요성이 확인되자마자 민첩하게 움직였다. 빠르게 시민 교육을 통해 1000여명 대상의 강좌를 열었고, 공무원들 대상으로 강의와 교육을 진행하면서 챗GPT 활용 보고서를 공공분야 최초로 만들어서 올렸다. 디지털의 특성상 필요한 교육을 적시에 해내야 의미가 있다.”

-디지털 전문가가 된 것 같다.

“디지털 혁신리더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디지털 전환기를 넘어서면 AI융복합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디지털 심화기가 온다. 이때 고도의 기술을 토대로 이를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실용화하는 것이 차세대 리더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디지털 혁신리더다. 그러기 위해선 디지털적 행동과 사고(思考)를 하는, 소위 ‘디지털리스트’가 되는 것이 필수적이다.”

-재단 이사장으로 재임 중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서울시가 주관하는 스마트 시티 엑스포를 준비하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쏟아지는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우리 재단의 정체성이 확립됐기 때문에 서울시 실국 및 산하의 여러 기관에서도 다양한 업무협업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현재 우리 직원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하반기엔 올해 슬로건인 ‘두 배로 성장하자(Let’s take a double leap)’처럼, 재단이 양적 질적으로 크게 성장했으면 한다. 또한 지금까지 우리가 시대의 트렌드를 빨리 따라잡는 ‘패스트 팔로어(fast follewer)였다면, 이젠 시대를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돼야 한다. 서울디지털재단이 가장 앞장서서 ‘디지털 선도도시 서울’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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