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원화 약세·교역조건 악화·중국 신용위험 등에 외국인 매도’
‘중국이 내년에 규제와 통화정책 완화하면 코스피에 볕 들 날 올 수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곽수연 기자]
최근 미국 주식시장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보이는 반면 한국 코스피 지수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26일 3049.08을 기록했던 코스피 지수는 이번 달 8일 2930까지 하락했다가 오후에 반등해서 2960.20으로 마감했다. 9 거래일 만에 코스피지수가 -2.9%가량 내려간 셈이다.
9일 하이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코스피 지수 하락 요인으로 △헬스케어 △대형 기업공개(IPO) △소재 △금융주 등을 꼽았다.
헬스케어 종목은 리오프닝(경기 재개)으로 인해서 피해가 예상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SK아이이테크놀로지 같은 대형 기업공개(IPO) 종목도 코스피 지수에 부정적인 역할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 8일 보호예수 물량이 대거 풀리면서 전 거래일보다 2.80% 하락한 5만 5600원에 장을 마쳤다.
보호예수란 기관투자자들이 공모주를 한 주라도 더 받기 위해 자발적으로 일정기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의무보유확약을 뜻한다. 보통 3개월 또는 6개월 보유하고 있는 보호예수 물량이 주가에 큰 영향을 주는 편이다. 따라서 이날 카카오뱅크의 2030만 7727주의 보호예수 물량이 시장에 나오면서 코스피 지수를 하락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크래프톤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도 각각 오는 10일과 11일에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될 예정이라서 당분간 코스피 지수는 계속해서 내려갈 전망이다.
이 가운데, 공모가 대비 높은 가격으로 거래가 시작된 카카오페이 또한 지속 하락하면서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 밖에도 소재와 금융주도 약세를 보이며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 약세 요인으로 외국인들이 연속 매도를 한 점을 지목했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지난 9 영업일 동안 1조 5000억을 매도했다. 선물 매수를 고려해도 7000억 정도의 매도가 있었다.
이 연구원은 △달러 강세·원화 약세 △교역조건의 악화 △중견 부동산 개발업체의 홍콩 증시 거래정지 등 중국 신용 위험 때문에 외국인이 매도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외국인의 매도세에도 코스피가 전 저점인 2900대 이하로 떨어질 확률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중국발 공급 차질 문제가 불거진 10월 초 당시보다 현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는다고 진단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만약 코스피 지수가 2900포인트로 하락한다면 "달러·원 환율이 1200원까지 상승하면서 과거 외인이 저점 매수로 한 것처럼 이번에도 같은 패턴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수 2900대가 붕괴되더라도 외국인이 저점 매수를 전환하면서 2900대를 지지할 것이란 뜻으로 풀이된다.
코스피지수 반등 가능성과 관련, 그는 "한국의 교역조건, 무역수지 문제가 해소되면 강세를 보일 수 있겠지만, 단기적으로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달러 또한 계속 강세로 가면 코스피에 부담"이라며 "미국 인프라 투자안이 달러화 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부연했다
이 연구원은 이와 함께, "당사 2022년 전망처럼 중국이 규제와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변경하면 코스피에도 볕 들 날은 있을 것"이라며 "화이자, 머크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가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있으니 지수가 추가 하락할 시 리오프닝 수혜 업종 위주로 매수 대응하라"고도 전했다
한편, 이날도 외인이 순매도로 돌면서 지수 상승세를 꺾었다. 오전 10시 16분 기준 외인과 개인이 각각 321 억 원, 527억 원 규모의 주식을 팔면서 코스피는 0.14 내린 2956.1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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