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아이빌리지 성장세…라이브커머스 도입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패션·뷰티 사업을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가성비 좋은 상품은 물론, 명품 등 럭셔리 제품군까지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면서 차별화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2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MZ세대(밀레니얼세대와 Z세대) 맞춤형 뷰티 브랜드 로이비(LOiViE)를 론칭했다. 로이비(LOiViE)는 프랑스어로 ‘규칙’을 뜻하는 로이(Loi)와 ‘인생’을 뜻하는 비(Vie)의 합성어로 일상 속 나만의 뷰티 규칙을 만들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찾는 MZ세대를 대변하는 브랜드라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소개했다.
로이비는 클린 뷰티(Clean-beauty) 콘셉트로, 주력 제품군은 스킨케어, 향수, 바디, 헤어케어다. 클린뷰티는 피부 건강을 위해 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배제한 화장품을 말한다. 주력 유통 채널은 온라인이다. 자체 온라인몰 S.I.VILLAGE(에스아이빌리지)와 네이버 브랜드스토어를 통해 판매를 시작하고, 오는 2021년에는 백화점에 팝업스토어도 오픈할 계획이다. 수년 내 중국 등 해외 진출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온라인 주력 브랜드를 선보인 건 이뿐만이 아니다.
패션 부문에서는 지난 9월 온라인 전용 여성복 브랜드 ‘브플먼트(VPPLEMENT)’를 에스아이빌리지에서 공개했다. 자신만의 개성을 중시하는 동시에 실용적인 패션을 추구하는 20대를 겨냥해 여러 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게 했다. 재킷, 데님 팬츠, 트레이닝복, 니트웨어, 모자까지 총 26종의 제품으로 출시됐다.
브플먼트는 언택트 소비 증가로 온라인 의류 판매가 늘자 MZ세대를 겨냥한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새롭게 기획한 브랜드다. 실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올해 초 론칭한 온라인 전용 브랜드 ‘텐먼스’도 목표 매출의 2배 이상을 올리는 등 성장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처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온라인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최근 각종 유통 규제에 따른 저성장 흐름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에도 유독 온라인 채널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20년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 9443억7481만 원, 영업이익 163억7761만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09%, 영업이익은 무려 73.92% 각각 감소한 수준이다. 하지만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는 최근 올해 목표인 연간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조기 돌파했다. 온라인몰 론칭 4년 만에 이룬 성과로 연말까지 매출 1400억 원 달성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에스아이빌리지는 병행 수입 제품을 판매하는 다른 온라인몰과 달리 정식 판권을 확보한 제품만 판매한다. 실제 에스아이빌리지는 아르마니, 브루넬로, 쿠치넬리 등 패션 브랜드부터 바이레도, 딥티크 등 뷰티 브랜드까지 70여 개의 고가 브랜드를 취급한다. 럭셔리 온라인 플랫폼이라는 차별성으로 100% 정품만 판매하는 전략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선물하기’ 서비스도 도입했다. 에스아이빌리지의 선물하기 서비스는 패션·뷰티 자사몰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것으로, 기존 이커머스 업체와는 상품 구성 면에서 차별화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메종 마르지엘라, 마르니 같은 명품 패션 브랜드뿐만 아니라 딥티크, 바이레도, 산타 마리아 노벨라 같은 고가 화장품도 상대방 연락처만 알면 선물할 수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제 실시간 인터넷 방송을 통해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로 판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최근 자체 방송 스튜디오를 만들고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S.I.LIVE(에스아이라이브)를 론칭한 것이다. S.I.LIVE는 에스아이빌리지에 입점돼 있는 고가의 상품들을 소개하고 판매한다. 실제로 S.I.LIVE는 할인율과 구매 혜택 등에 집중돼 있는 기존 라이브방송과는 달리 에스아이빌리지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콘텐츠가 중심이 되는 ‘럭셔리 라이브커머스’를 지향한다.
회사 측은 사내에 전담 인프라를 구축하고 자체 방송 스튜디오를 설립해 라이브 방송의 수준과 운영의 효율성을 높였다. 전문적인 세일즈 트레이닝을 받은 직원들을 전담 퍼스널 쇼퍼로 육성할 계획이다. 명품 패션 브랜드와 럭셔리 브랜드뿐 아니라 에스아이빌리지 내 편집숍 셀렉트449에 입점된 고가 음향기기, 가구, 미술품, 인테리어 소품 등 다양한 제품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박현진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전개하는 수입 뷰티·패션 브랜드들이 고가의 가격 포지션을 구성하면서도 대중적이지만은 않은 럭셔리 컨템포러리 라인”이라며 “자체 온라인몰에서는 라이브 커머스 형태의 새로운 판매 방식을 도입해 위탁·자사 전개 브랜드의 유통 창구로 활용될 예정인데 럭셔리 브랜드를 다루는 차별화된 미디어 커머스 플랫폼의 대표주자로서 떠올라 기업가치를 제고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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