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 폭락했던 국민의힘 지지율이 최근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업체<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에게 무선(97%)·유선(3%)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도는 34.5%,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45.2%를 기록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역시 <한국여론평판연구소>가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지난 3~4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보면,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률이 40%로 나타났다.
여당 지지율은 비상계엄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고, 윤 대통령 경우는 계엄 전부터 한동안 20%대라는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것과 달리 탄핵소추 이후 오히려 눈에 띄는 지지율 반등을 맞고 있는 셈이다. 여권으로서는 고무적일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분위기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만약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되려 여당에 독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근거는 여권은 지지율이 오를수록 ‘우클릭’ 행보에 주력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만료일인 지난 6일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서 영장 집행 저지를 위해 대구·경북(TK) 15명, 부산·울산·경남(PK) 11명 등 영남권 친윤 의원 40여 명이 집결했다.
대게 양자 대결로 펼쳐지는 우리나라 대권의 경우 중도층을 잡아야 승리한다는 공식이 필승처럼 알려져 있다. 지금과 같은 행보를 지속할 경우 보수층 결집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중도층의 표심과는 멀어진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같은 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남아 있는 중도 보수층들이 다 민주당으로 넘어가고 있는 건 왜 보지 않고 기존에 30∼40% 정도 늘 일정하게 국민의힘을 지지해왔던 분들의 지지율이 다시 차는 것을 마치 보수의 승리처럼 인식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또 같은 당 유승민 전 의원도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우리 국민들은 3분의 1, 3분의 1, 3분의 1이 보수, 중도, 진보”라며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그 국민들만 보고 정치를 하면 앞으로 대선, 총선, 지방선거 판판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권 지도부도 이런 분위기를 우려한 듯 관저 집결 등을 두고 ‘개인 행동’이라며 일단 거리두기에 나섰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지난 6일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 후 기자들에게 “지도부가 지침을 주거나 한 건 아니다”며 “자발적으로 가겠다는 의원들이 갔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 보고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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