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와는 달리 일부 PE 출자 투자자에 극단적 의존
성장 위해 해외처럼 다변화 필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강주현 기자]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PE)가 추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학 기금, 패밀리오피스 등으로 출자 투자자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11일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자본시장연구원이 개최한 'PEF 20년 성과와 전망' 세미나에 참석한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PE 20년의 성과 평가와 향후 과제'라는 주제 발표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2004년 말 도입된 PE는 2023년 말 결성액이 136조4000억 원을 달성할 정도로 성장했으며 인수합병(M&A) 시장의 핵심 주체로서 국내 자본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0년대 초반 M&A 거래에서 PE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에서 2020년에는 3~40%대로 성장했다.
PEF 결성 규모와 숫자는 지난 19년간 연 평균 20% 이상 성장했으며 운용사도 전업계 운용사를 중심으로 크게 증가하며 연 평균 16.8% 늘어났다.
오선주 삼일PwC경영연구원 이사에 따르면 국내 PEF는 총 1126개, 투자이행액 99조원으로 지난 2004년 제도 도입 이후 급격히 성장했다.
자금모집은 2021년 최고 금액인 23.5조 원 모집 후 규모가 감소했으나 2023년에는 전년 대비 15% 증가한 18.7조 원을 모집했다.
지난해 투자금액은 32.5조 원으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해외 투자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였으나 지난해에는 감소했고 지역별 집중도는 국내(87%)가 가장 많았으며 아시아 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국내 PE의 출자자 구성은 연기금, 공제회, 일반법인, 금융회사 등 제한된 유형이며 지금모집 집중도가 높은 편이다. 해외 PE 주요 출자자가 사적연금, 모펀드, 대학 기금, 패밀리오피스, 국푸 펀드 등으로 다양한 것과는 대조된다.
박 위원은 "국내 PE 출자자 구성은 해외와 비교하여 일부 출자자 유형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며 "단조로운 출자자 구성은 특정 출자자 유형의 자금관리 문제 시 자금 모집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국내 PE의 추가적인 성장 동력을 위해 신규 자금원이 개척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PE의 실질적 투자기구인 기관전용 사모펀드는 출자자 범위를 전문투자자로서 전문성, 위험감수능력이 인정되는 출자자(한국은행, 금융회사, 예금보험공사, 전문투자자 등)와 기타 전문성을 갖춘 출자자(GP 임원, 운용인력, 상법상 모회사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박 위원은 "현재 PE 기관출자자 유형을 반영한 출자자 범위로 판단되나 향후 범위 확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간모펀드, 퇴직연금, 학교재단, 발전기금, 초고액자산가, 패밀리오피스 등을 출자자에 검토하는 것을 추천했다.
좌우명 : 진정한 용기는 두려움을 모르는 게 아니라 알면서 더 중요한 결단을 내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