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SE 지수 편입, 신용등급 개선으로 자본 조달 통해 대형화 추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강주현 기자]
한화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한화리츠)가 2025년 글로벌 리츠 벤치마크인 'FTSE EPRA Nareit(FTSE)' 지수 편입과 신용등급 개선을 추진한다.
3일 한국리츠협회에서 열린 '한화리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채온 한화자산운용 리츠투자본부장은 이같은 목표를 밝혔다.
한화리츠는 현재 2개 프라임오피스, 전체 운용자산 1조6000억 원을 기록하며 상장 리츠 중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일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5위를 차지했다.
해당 지수에 국내 리츠로는 SK리츠 등 5개사가 편입되어 있다. 지수 편입 시 글로벌 패시브 자금 유입으로 한화리츠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재무건전성 강화를 통해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A-로 개선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프라임오피스'인 장교동 한화빌딩을 신규 자산으로 편입한 만큼 재무건전성 강화를 통해 신용등급을 한 단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신용등급 개선 시 보다 유리한 조건에서의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다.
채 본부장은 최근 한화리츠 주가 하락 원인으로 △미국 대선 등의 영향으로 후퇴한 시장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인한 리츠 시장 변동성 확대 △하반기에 몰린 상장리츠 시장 최대 규모 유상증자 △일부 투자자 유상증자 불참 등 3가지를 꼽았다.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으로 감세 및 재정적자가 예상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금리를 상승시켜 리츠 투심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또 올 하반기에만 모두 7개사의 유상증자 물량이 공급됐고, 기관 투자자들이 신주 참여를 위해 기존 물량을 매각하는 차액거래에 나서면서 변동성이 커졌다고 채 본부장은 분석했다.
아울러 채 본부장은 기존에 계획한 유상증자 금액 대비 부족한 자금과 일부 실권주는 400억원의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발행을 통해 조달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전단채 발행 당시 금리 조건에 비해 소폭 낮아진 금리로 조달에 성공한 만큼 재무적으로 큰 부담은 없다는 설명이다.
또 그는 담보인정비율(LTV)가 55% 이하여야 자산 건전성이 양호한데 "한화리츠 LTV는 51%였고, 유상증자 이후에도 54%"라며 한화리츠의 안정성을 강조했다.
증권사가 보유한 실권 물량의 오버행 우려에 대해서도 최대한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도록 증권사와 협의하겠다는 방침이다. 채 본부장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았던 일부 기관투자자들이 한화리츠 유상증자 인수에 참여한 5개 증권사와 논의 중이며 주가에 충격을 주지 않도록 장외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주가 수준에서 한화리츠가 계획하는 연간 배당금인 270원을 지급한다면, 시가배당률이 7%를 상회하는 만큼 지속 보유하기에도 투자 매력이 있는 가격대라는 설명이다.
향후에는 담보대출이나 유상증자 외에 회사채나 CB(전환사채) 등 다양한 자금조달 방식을 고려하고, 강남 중형 오피스, 우량 자산 선매입 계획, 특별자산 자리츠 매입, 데이터 센터와 같은 자산 편입도 검토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설 계획이다.
단, 현재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자산 규모가 1조 후반대는 되어야 하기 때문에 대형화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2025년~2026년에 걸쳐 2000억~3000억 원 규모의 신규 자산을 추가 편입할 방침이다.
채 본부장은 "일시적으로 오른 금리가 안정된다면, 향후 자금 조달비용 감소를 통한 리츠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주가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좌우명 : 진정한 용기는 두려움을 모르는 게 아니라 알면서 더 중요한 결단을 내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