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성장 기반 마련했다는 긍정평가도
장기보험 비중↑…디지털보험사 최초 실손보험 출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우한나 기자]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의 임기가 올해 연말 만료된다. 8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어 연임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만 신한EZ손보의 적자 누적은 디지털보험사 특성상 출범 초기인 만큼 투자 성격이 크다는 평가도 공존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자회사 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는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군의 롱리스트를 확정한 후 심의를 진행 중이다.
강병관 대표는 지난 2022년 신한금융이 BNP파리바카디프손보(현 신한EZ손보)를 인수하면서 인수추진단장 겸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영입된 인물이다.
삼성화재 투자관리파트 부장 출신으로 2006년 삼성화재에 입사해 글로벌을 포함한 대외 제휴·투자 전략 수립, 전사 경영·리스크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손해보험업계에 대한 이해와 디지털 사업 추진 경험까지 갖춰 디지털보험사를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신한EZ손보는 출범 이후 현재까지 적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도 흑자전환은 어려울 전망이다.
신한EZ손보는 2022년 출범 첫 해 127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78억 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줄곧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140억 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3분기 만에 이미 지난해 전체 손실 수준을 뛰어넘었다. 연이은 실적 부진에 업계에서는 강 대표의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디지털보험사 특성상 출범 초기인 만큼 성과보다는 성장 기반 마련이 중요하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실제로 신한EZ손보뿐 아니라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등 다른 디지털보험사들도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디지털보험사는 주로 단기 미니보험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로 구성돼 있다. 미니보험은 보험료가 저렴하고 보험기간도 짧아 강력한 성과로 이어지는 데 한계가 있다. 대부분 일회성 가입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주 고객층이 보험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20~30대 젊은 세대인 만큼 수익성 확대에도 어려움이 있다.
이같은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강 대표는 신한EZ손보의 초대 수장으로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등 성장 발판을 닦았다. 신한EZ손보는 상품 포트폴리오에서 장기보험 상품 비중을 늘리며 실적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신한 이지로운 건강보험과 신한 SOL 주택화재보험 등을 선보인 데 이어 7월에는 신한 이지로운 실손보험, 신한 이지로운 유병력자 실손보험 등 디지털보험사 중 최초로 실손보험 상품을 선보였다.
다만 실손보험은 손해율이 높아 수익성 제고로 이어지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강 대표의 연임 여부는 다음달 중순 이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현재 자경위에서 자회사 대표이사에 대한 승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작년의 경우 12월 중순 이후에 연임이나 교체 여부가 결정된 만큼 비슷한 시기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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