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관행 따라 1년 추가 연임 가능성 높아
‘혜자카드’ 단종, 운영비 부담 큰 탓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우한나 기자]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의 임기가 올해 말 만료되면서 연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실적 견인과 ‘2+1 관행’에 따라 안정적인 연임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다만 각종 혜택이 담긴 ‘혜자카드’ 단종으로 고객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자회사 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를 열어 자회사 대표이사에 대한 승계 절차를 진행 중이다.
문 사장은 신한카드 전신인 LG할부금융으로 입사해 신한카드 경영관리팀 부장과 전략기획팀 부장, 기획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한 여신금융 전문가다. 오랜 기간 카드업계에 종사한 점과 첫 내부 출신 사장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내부 평판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한카드는 업계 부동의 1위를 차지하며 선두를 내달리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해 6206억 원의 순익을 기록했으며 올 3분기 누적 순익도 55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올해 초 내놓은 쏠(SOL) 트래블 체크카드를 기반으로 해외 결제액을 확대하고 있으며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하리보 콜라보 체크·선불카드’, ‘미니언즈 쏠트래블 체크카드’, ‘쏠트래블 체크 캐릭터형 짱구 카드’ 등을 선보이며 상품 다각화에 힘써 왔다.
또한 금융지주 계열사 대표의 경우 통상 ‘2+1’의 임기를 보장받는 것이 관행이다. 지난해 취임한 문 사장은 올해 12월 31일 임기 2년을 채우게 된다. 기본 2년 임기를 채운 뒤 큰 변수가 없으면 1년을 추가로 연임하는 방식이다.
다만 그늘도 존재한다. 고객들을 위한 각종 혜택을 담은 ‘혜자카드’를 줄줄이 단종시키면서 가입자들의 비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속된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자금조달 여력 부족 등으로 카드사들은 비용축소 기조를 이어갔다. 신한카드도 이로 인한 운영비 부담에 대한 조치로 알짜카드 정리에 나섰다.
신한카드는 지난 9월 베스트셀러로 여겨졌던 ‘신한카드 딥드림’ 상품의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이 카드는 전월 이용 실적과 적립 한도 등의 조건 없이 전 가맹점에서 모든 결제에 대한 0.7% 기본 적립이 가능했고 당월 가장 많이 사용한 영역에서는 최대 3.5%까지 포인트를 적립해 줬다.
지난 2017년 신한카드가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딥드림은 8000원이라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회비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같은 라인업인 ‘딥드림 플래티넘플러스’와 ‘하이포인트’ 카드도 정리했다. 하이포인트 카드는 온라인몰, 학원, 병원·약국, 할인점, 이동통신 5개 업종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전월 실적에 따라 1.0~5.0%의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한편 연임 여부에 대한 윤곽은 다음달 중순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자경위에서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군의 롱리스트를 확정한 것 외에 추가적인 상황은 알 수 없다”며 “작년의 경우 12월 중순 이후에 연임이나 교체 여부가 결정된 만큼 비슷한 시기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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