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작년 런던 IR에만 참석…올해는 두문불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K-금융 세일즈를 위해 13일 홍콩을 찾았습니다. 올해만 두 번째인 해외 기업설명회(IR) 일정으로 이번 해외 순방에는 국내 4대 금융지주회장 중 하나금융 함영주 회장과 신한금융 진옥동 회장이 동행했습니다. 앞서 지난 5월 뉴욕 IR에서는 KB금융 양종희 회장과 진옥동 회장이 함께했죠.
진옥동 회장의 경우 이번 해외 IR까지 포함해 이복현 금감원장 취임 이후 진행된 총 네 번의 해외 IR 중 세 번을 동행했습니다.
진 회장은 지난해 9월 진행된 런던 IR을 비롯해 올해 5월 뉴욕 IR에서 적극적으로 K-금융 알리기에 나섰다는 후문입니다. 이번 홍콩 IR에서도 영업맨으로 나서 해외투자자들에게 신한금융 밸류업 프로젝트를 알릴 것으로 보입니다.
함영주 회장은 지난해 싱가포르 IR과 이번 홍콩 IR까지 포함해 두 번 동행을 했습니다. 2년 연속 이복현 금감원장의 K-금융 세일즈에 동참한 것이죠.
KB금융 양종희 회장은 올해 5월 진행된 뉴욕 IR에 참석한 대신 이번 홍콩 IR은 동행을 하지 않습니다. 지난해 싱가포르 IR에서는 당시 KB금융 회장이던 윤종규 전 회장이 참석했었습니다. KB금융 회장 역시 매년 참석을 했던 셈입니다.
반면 우리금융 임종룡 회장은 지난해 런던 IR에 동행한 이후 해외 일정에 계속해서 빠졌습니다. 금융권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해외 IR 참석자 명단에 임종룡 회장이 포함될 차례였지만 임 회장이 빠지고 진옥동 회장이 들어갔을 것이라고 귀띔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지점 횡령과 손태승 전 회장 관련 부당대출, 동양생명·ABL생명 통합 인수 등 우리금융 내부적으로 산적한 문제들이 많은 상황에서 임종룡 회장이 사태 수습을 위해 국내에 머물기로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복현 원장 입장에서도 내부통제 부실 등으로 논란에 휩싸인 피감 금융사인 우리금융 회장과의 동행은 부담스러운 상황이었기에 이번 해외 IR 일정에 임 회장이 빠진 건 당연한 수순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다른 금융지주 회장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복현 원장과 해외 IR 동행을 통해 교감을 쌓는 동안 임종룡 회장만 우리금융이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기 위해 나홀로 국내에서 고군분투를 하는 모습입니다.
한편 양종희 회장이 동행하지 않는 이번 해외 일정에서 이복현 원장은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인도네시아에는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KB뱅크가 소재하고 있습니다. KB뱅크는 예정보다 정상화 시점이 늦었지면서 올해 10월 정무위 국감에서도 해당 내용이 다뤄졌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복현 금감원장이 인도네시아 금융당국 관계자를 만나 KB뱅크 부실 상태와 정상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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