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자영 기자]
건설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건설사가 알짜 자회사를 매각하는 등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9월 자회사 GS엘리베이터에 이어 GS이니마 매각까지 추진하며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현재 GS이니마 인수 후보자는 2곳(아랍에미리트 국영 에너지기업 타카·캐나다 금융기관 퀘백주 연기금)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르면 내년 초 매매계약이 체결될 전망이다.
GS건설이 2012년 한 스페인 건설사로부터 3500억원에 인수한 GS이니마의 기업가치는 현재 업계에서 약 1조3000억~2조 원으로 평가된다. GS이니마는 지난해 매출액 4930억 원, 순이익 522억 원을 기록하고, 올해 상반기에 매출 2430억 원, 당기순이익 217억 원을 올리는 등 최근까지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곳이다.
업계 일각에선 GS건설이 알짜 자회사의 매각 결정까지 고려하는 것을 두고 유동성 확보,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에 대해 “회사 매각 통한 차입금 축소는 2025년 이후 순이익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라며 “매각 시 GS건설 재무구조가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GS건설은 지난해 4월 발생한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사고 등을 겪고 국토교통부로부터 최고 수위 제재에 해당하는 8개월 영업정치 처분을 받는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에 따른 재시공·보상 비용으로 대규모 영업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2022년 영업이익 5548억 원에서 2023년 3879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643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 GS건설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줄고 순차입금 규모는 늘어 시장의 우려는 완전히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다. GS이니마 매각을 통해 1조6000억~2조 원 상당의 현금을 확보하게 되면 유동성이 크게 확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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