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할인·환급 등 각양각색 혜택 강화
국내 첫 ‘지수형 항공기 지연 보험’ 상품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우한나 기자]
올해 하반기 잇따른 공휴일로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여행 필수템으로 여겨지는 해외여행보험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보험사들도 해외여행보험 서비스 강화에 나서며 가입자 유치에 나서는 모습이다. 다만 실손의료보험 가입자가 해외여행보험에서 국내 치료비 보장을 추가할 경우 보험료를 이중으로 부담하게 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1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8월 말 기준 11개 손해보험사(삼성·현대·DB·KB·한화·메리츠·흥국·AXA·NH농협·카카오페이·신한EZ)의 해외여행보험 누적 신계약 건수는 173만5722건으로 집계됐다. 8개월 만에 이미 작년 신계약 건수(170만9215건)를 넘어선 수치다.
보험사들도 급증하는 해외여행보험 수요에 발맞춰 서비스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해외여행보험 가입 기간을 기존 1개월에서 최대 1년으로 확대했다. 보장기간이 확대됨에 따라 단기 해외여행뿐 아니라 N달살기, 세계일주, 유학 및 어학연수, 워킹홀리데이 등 장기 해외 체류 중에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와 질병 등도 보장받을 수 있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카카오페이손보 해외여행보험은 카카오싱크를 적용한 가입 간소화 및 맞춤형 보장(특약) 선택 등으로 출시 1년 3개월 만에 누적 가입자 수 180만명을 돌파했으며 올해에만 월평균 15만명이 이용했다.
캐롯손해보험은 얼리버드 할인을 제공 중이다. 출국 7일 전 해외여행보험에 가입하면 3%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입 인원수에 따라 최대 20%까지 동반인 할인도 가능하다. 보험에 가입하는 총인원이 2명일 경우 보험료의 10%, 3명은 15%, 4명부터는 20%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다. 또한 무사고 귀국자에게 보험료의 10%를 캐롯포인트로 환급해 준다.
삼성화재도 다이렉트 해외여행보험에 동반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할인 혜택을 신설했다. 아울러 보장 내용도 차별화를 꾀했다. 항공기 출발이 지연되면 라운지 이용 보상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여행 기간 자택 도난 손해에 대비한 특약에 가입하면 보험기간 일어난 강도나 절도 등의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 특약에 따라 입국 항공기가 지연 또는 결항될 경우 반려견(묘) 돌봄서비스의 추가비용까지 보장한다.
다만 실손보험 가입자는 해외여행보험에 가입할 때 이중부담에 유의해야 한다. 실손보험 가입자가 해외여행보험에서 국내 치료비 보장을 추가할 경우 보험료를 이중으로 부담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여행자보험 가입 전에는 금융감독원 파인 포털이나 ‘내보험다보여’를 통해 국내의료비보장 중복 가입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한편, 최근 보험개발원은 항공기 지연 및 결항 데이터를 이용해 산출한 보험종목별·위험별 산업 평균 표준요율을 금융감독원에 신고해 인가를 받은 바 있다. 해외여행 때 항공기 지연 및 결항으로 인한 손해를 보상하는 상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기존에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가입자가 영수증 등 지출 증빙자료를 보험사에 제출해야 했다. 보험사는 이를 다시 확인하는 등 보험금 청구 및 지급 절차가 복잡하고 보상에 상당 기간이 소요됐다.
이러한 소비자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증빙자료 없이 객관적 항공기 지연 정보 등이 확인되면 소정의 보험금을 지급하는 ‘지수형 항공기 지연 보험’ 상품 도입이 추진됐고 보험개발원이 해당 상품의 참조순보험요율을 제시한 것이다.
예를 들어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여객기가 결항되거나 출발이 2시간 이상 지연될 경우 지연 시간에 비례해 정해진 보험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보상 수준은 항공기 출발이 2시간 지연된 경우 보험금 4만원이며 이후 지연 시간대별로 추가 보험금이 책정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여행보험시장도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보험업계도 소비자들의 수요 변화를 반영해 새로운 보장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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