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명 ‘먹사니즘’ 원작자 공희준, “표절 아니지만…섭섭”
스크롤 이동 상태바
[단독] 이재명 ‘먹사니즘’ 원작자 공희준, “표절 아니지만…섭섭”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4.08.29 15: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처 밝혔다면 좋았을 듯” 아쉬움 표해…민생 의제엔 ‘호평’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강남좌파’ 등 메시지 크리에이터로 잘 알려진 공희준 정치컨설턴트가 ‘먹사니즘’(먹고사는 문제)의 원작자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섭섭함을 표했다.

공희준 컨설턴트는 2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 대표는 내가 만든 용어 ‘먹고사니즘’에서 ‘고’를 빼 ‘먹사니즘’이라는 용어로 바꿔 발표했다”며 “표절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네 글자로 고친 것 같지만 누가 봐도 ‘먹고사니즘’의 준말”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신조어를 만든 지 20년이 지났고, 오늘날 널리 사용되는 보편적인 말이 됐지만, 어디에서 착안했는지 출처를 밝혀줬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비췄다. 

이어 “같은 당 박용진 전 의원도 몇 해 전 ‘먹고사니즘’ 개념을 썼을 당시 내게 먼저 양해를 구하고 사용한 바 있다”고 부연했다.

때문에 이 대표의 이번 일은 “불쾌하기보다 약간 섭섭한 문제”라고 부연했다. 

참고로 해당 용어는 최광웅 데이터 평론가의 저서 <이기는 선거> 등에도 원작자(공희준)에 대한 출처가 표기돼 있다.
 

8‧1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18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리고 있다. 이재명 신임 대표와 새 최고위원 지도부가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은 8‧1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18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리고 있다. 이재명 신임 대표와 새 최고위원 지도부가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지난 7월 당대표 연임에 도전하는 출마선언문을 통해 “먹사니즘이 유일한 이데올로기”라고 피력하며 민생 이슈를 전면에 내세운 바 있다. 

2기 체제를 출범하면서는 원외조직인 ‘먹사니즘 전국네트워크’ 대대적으로 출범할 준비를 하고 있다. 유력 대선주자로서 ‘먹사니즘’ 슬로건을 앞세워 민생을 선도해나가겠다는 야심찬 전략이 엿보인다.        

공 컨설턴트는 “이 대표가 ‘먹사니즘’이라는 직관적 용어를 통해 선제적으로 민생 화두를 꺼낸 것은 잘했다고 본다”며 반가움을 전했다.

뒤이어 “여당의 한동훈 대표는 의제조차 내놓지 있지 못하고 있지 않느냐”며 “이 대표에게 남은 것은 실천의 문제”라고 평했다. 

그는 “한국 정치가 망가진 이유는 서민과 중산층이 있어야 할 자리에 개딸과 태극기부대가 차지하고 있어서다”며 “정치가 그들만의 싸움이 됐다. 여야가 앞장서서 서민과 중산층을 다시금 정치의 중심에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표 친노(노무현) 논객으로 유명했던 공 컨설턴트는 2003년 정치웹진 <서프라이즈> 창립 후 초대 편집장을 지낼 당시 처음으로 ‘골고루 잘 먹고 잘 살자’는 뜻이 담긴 ‘먹고사니즘’을 발표해 대중에 알렸다. 이외에도 ‘강남좌파’ ‘박통진리교’ 등의 신조어를 만들었다. 

컨설턴트 겸 메시지 크리에이터, 시사평론, 작가로 활동 중이며 <지금은 강남시대> <이기는 리더, 승리하는 리더십> 등 여러 책을 써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