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쇄신’ vs 신한 ‘현장’”…은행권, 달라진 하반기 인사 노림수는?
스크롤 이동 상태바
“우리 ‘쇄신’ vs 신한 ‘현장’”…은행권, 달라진 하반기 인사 노림수는?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4.07.08 14: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나銀, 상반기比 소규모 승진 인사 단행
국민銀, 재채용 조건부 퇴직제 인사 변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4대 시중은행 모음 ⓒ 시사오늘
4대 시중은행 사옥 모습. ⓒ시사오늘

일부 시중은행이 하반기 대규모 정기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통상 7월 정기인사의 경우 소규모 승진 인사가 단행됐지만 최근 정기인사의 면면을 보면 예년과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잇따른 금융사고를 겪은 우리은행은 ‘쇄신’을 키워드로 준법감시인 교체 등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으며 신한은행은 취임 2년차에 접어든 정상혁 은행장이 강조해온 ‘현장과 혁신’을 이번 인사 키워드로 내세웠다. 하나은행의 경우 상반기 대규모 인사를 진행한 상황에서 하반기 인사 규모는 예년대로 소폭에 그쳤다.

먼저 올 하반기 인사 태풍의 중심에 선 우리은행의 경우 준법감시인 교체와 아울러 금융사고가 발생한 해당 영업점을 관리하는 소관 영업본부장, 내부통제지점장, 결재라인까지 후선배치하는 등 인사성 책임을 물었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박구진 준법감시인이 영업점 금융사고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자진사임하면서 지주사 전재화 준법감시인이 빈자리를 대신하기로 했다.

아울러 실적이 저조한 지점장 등도 인사조치를 통해 후선배치와 직무배제 등이 이뤄졌다. 이번에 인사조치를 받은 임직원은 본부장 4명, 지점장급 21명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조병규 은행장이 평소 강조해온 ‘탁월한 성과에는 분명한 보상, 부진한 성과에는 단호한 책임’이라는 성과중심 인사원칙이 전격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연말연시에 집중됐던 대규모 승진인사가 올 하반기 정기인사에도 단행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영업 동기부여’를 위해 상반기 정기인사에서 시행해왔던 ‘부서장 승진’과 ‘특별승진’을 하반기 정기인사에도 시행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이번 인사로 30명이 부서장으로 승진했으며 탁월한 역량으로 ‘고객중심’ 전략을 실천하는데 앞장선 직원 7명이 발탁돼 특별승진했다. 다만 승진 대상자 중 일부 직원이 지난 1일 시청 앞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했다.

이와 별개로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부서 신설도 진행됐다. 이번에 새로 생긴 부서는 ‘체크카드솔루션실’과 ‘Tech혁신단’이다. 체크카드솔루션실은 체크카드 및 이와 연계된 상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고객솔루션그룹 내에 신설된 부서로 신한은행과 신한카드의 직원들이 협업 근무한다. ‘Tech혁신단’은 KT 출신 클라우드 분야 외부 전문가가 본부장급으로 합류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1월 이뤄진 올 상반기 정기인사에서 대규모 인사(승진 18명 등 297명 규모)를 단행한 여파로 올 하반기 정기인사는 이에 비해 소규모 승진에 그쳤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올 하반기 승진 대상자는 8명에 불과하다. 대신 지점장급(59명) 등 122명 규모의 전보 인사를 통해 물갈이를 진행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이날 오후 올 하반기 정기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하나은행과 마찬가지로 소폭의 승진 인사에 그칠 가능성도 있지만 재채용 조건부 퇴직 제도가 변수로 거론된다. 올해 1월부터 운영중인 ‘재채용 조건부 퇴직’은 2년의 육아휴직 기간을 모두 사용한 직원을 대상으로 퇴직시 3년 후 재채용 기회를 제공해 총 5년의 육아기간을 보장하는 제도다. 40여명이 넘는 직원이 해당 제도를 통해 퇴직 후 육아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앞서 국민은행은 올 1월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시중은행 중 가장 이른 2027년을 목표로 여성리더 양성(여성리더 비중 20%, 여성 핵심전문가 30%)을 추진 중인 국민은행은 지난해말 기준 기업금융 팀장과 팀원의 여성 비중이 각각 15.2%, 55.9%였으나 올 1월말 인사를 통해 각각 19.1%, 56.3%로 여성 비중이 확대됐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일부 시중은행장들이 실적과 성과주의를 내세우며 연말에 집중된 승진인사가 하반기(여름) 정기인사에서도 대규모로 진행되는 변화가 보인다”면서도 “다른 시중은행으로의 확산 여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금융지주·정무위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