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내수시장 3개월 연속 내리막…6월 11만대 턱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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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내수시장 3개월 연속 내리막…6월 11만대 턱걸이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4.07.0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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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누적 판매량 11.2만대…경기침체 직격 전년比 16.4%↓
승용차 감소에 우는 현대차·기아…GM·KGM 신차효과 뒷심 달려
르노 바닥 찍고 회복세…하반기 그랑 콜레오스로 재기 신호탄 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완성차 내수시장이 6월에도 판매 고전을 거듭했다. 월 내수 판매 규모는 3개월 연속 내리막세를 지속한 끝에 11만 대를 간신히 턱걸이했다.ⓒ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완성차 내수시장이 경기 침체 직격탄을 맞아 6월에도 고전했다. 11만 대 판매를 겨우 넘기는 수준에 그치면서, 전년 동월 대비 격차만 2만 대 넘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난다. 여름 휴가철 돌입에 따른 비수기를 앞둔 상황이어서 내수 판매 어려움이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6월 내수 합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6.4% 감소한 11만1851대를 기록했다. 2020년 이후 거둔 6월 실적 중 최저치다. 때문에 당면 경기 침체가 코로나19 등 예상치 못했던 외부 변수보다 그 파고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3월 12만 대 수준이던 월 내수 판매 규모는 3개월 연속 내리막세를 지속한 끝에 11만 대를 간신히 턱걸이하는 처지까지 내몰렸다. 

각 사별로는 고금리와 불황으로 인한 수요 위축이 지속되면서 적게는 10%대, 많게는 반토막 이상의 실적 감소를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그나마 유일하게 르노의 내수 판매가 늘었지만, 이조차도 바닥을 찍은 실적이 조금씩 오르는 회복 국면인 만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가장 큰 내수 판매 감소를 겪은 브랜드는 GM 한국사업장이다. 낙폭만 63.2%에 달했다. GM 한국사업장은 지난해 6월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신차효과를 누리며 월 5000대 넘는 내수 판매를 이뤘으나, 올해 6월엔 해당 효과가 주춤해지면서 1901대를 판매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은 고금리와 불황으로 인한 수요 위축 여파로 적게는 10%대, 많게는 반토막 이상의 실적 감소를 겪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KG 모빌리티(이하 KGM)의 내수 전선도 '흐림'이다. KGM은 지난 6월 4102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28.8% 감소세를 기록했다. 토레스 EVX 등이 판매 순증에 기여하고 있지만, 기존 볼륨 모델인 토레스(6월 1424대)와 렉스턴 스포츠(1142대) 등의 판매 감소가 이어져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내수시장을 이끄는 주축인 현대차와 기아의 경우에도 경기 침체를 피해가진 못했다. 현대차는 14.8% 감소한 5만9804대, 기아는 13.7% 줄어든 4만4003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는 믿었던 RV 부문 판매량이 7.4% 줄면서 승용 부문의 20% 넘는 낙폭을 상쇄하지 못했다. 다만 현대차는 하반기 캐스퍼 일렉트릭(EV)를 반등 기점으로 삼고,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해나갈 방침을 알렸다.

기아는 경우에는 RV 부문 판매량이 2.1% 감소한 3만 대 수준으로 나름 견고했지만, 승용 부문이 1만 대를 겨우 넘으며 34.1% 낙폭을 기록해 어려움을 겪었다. 생산 라인 조정에 따른 조업일 감소와 K8 부분변경 모델 대기 수요 발생 등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2024 부산모빌리티쇼' 르노코리아 부스에 전시된 그랑 콜레오스. 고객 인도는 9월 이뤄질 예정이다.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과 함께 내수 회복에 크게 기여할 모델로 꼽힌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2024 부산모빌리티쇼' 르노코리아 부스에 전시된 그랑 콜레오스. 고객 인도는 9월 이뤄질 예정이다.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과 함께 내수 회복에 크게 기여할 모델로 꼽힌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대부분 브랜드가 실적 감소로 힘들어한 상황에서도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나홀로 실적 증가를 이루며 선전했다. 물론 지난해 실적 바닥 후에 나타난 기저효과인데다, 판매 대수가 타 브랜드 대비 극히 적다는 점에서 더 큰 폭의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행히도 하반기 신차인 르노 그랑 콜레오스가 투입되면 르노 내수 입지가 큰 회복세를 이룰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물론 완성차 내수 시장은 당장 7~8월 판매 비수기를 견뎌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가을철 성수기를 맞이하기 전까진 신차와 휴가비 지원, 금리 우대 및 장기 할부, 일시불 구매 고객에 대한 현금 지원 강화책 등으로 구매 심리를 자극해 나갈 방침이다. 한 관계자는 "부산모빌리티쇼와 연계한 구매 상담 및 신차 관심 제고 등을 통해서도 판매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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