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모·네이버 웨일, 스크린 사용 최적화…벤처 드림에이스는 포토링크 선봬
티맵·발레오는 안전성 기여…내비 사용성 높이고 ADAS 맵 협업 효과 극대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르노코리아가 4년 만에 선보인 신차 '그랑 콜레오스'의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리고자 '휴먼 퍼스트' 정책을 뒷받침할 첨단 기술들을 대거 탑재했다. 양보할 수 없는 최고 가치 '안전'과 차 안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가능케 해주는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기술과 openR(오픈알) 파노라마 스크린 적용이 그 예다.
르노 혼자 만의 힘으로는 해내기 어려웠을 일이지만, 수많은 테크 기업들과 힘을 합쳐 완성도를 높여내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그랑 콜레오스를 어벤저스급 글로벌 드림팀이 빚어낸 역작이라 부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는 해당 차량에 탑재된 ADAS 성능과 오픈알 파노라마 스크린의 활용성을 개발자들로부터 직접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부산모빌리티쇼가 개막한 지난 6월 28일 벡스코 106호실에서 열린 '르노 테크세미나'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휴먼 퍼스트’ 그랑 콜레오스…오픈알 파노라마 스크린으로 경험 차별화
우선 최성규 르노코리아 연구소장은 연단에 올라 신차 그랑 콜레오스에 녹아있는 휴먼 퍼스트 프로그램의 의미를 되짚었다. 그는 "어제 프레스데이날 설명했던 대로 그랑 콜레오스는 휴먼 퍼스트라는 정책 아래 개발됐다"며 "사람이 중심이 되려면 제일 중요한 건 안전이고, 차와 매일 함께 하는 생호라 속에서 뭔가 새로운 경험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봤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관점에 따라 도입한 것이 고성능 ADAS와 오픈알 파노라마 스크린"이라며 "안전 차원과 웰빙 차원에서 도입된 해당 기술 개발 및 고도화를 위해 파트너사 네이버, 드림에이스, 티맵모빌리티, 시네모, 발레오 등과 힘을 합쳤다"고 설명했다.
보다 자세한 설명은 각 파트너사 개발자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저마다의 기술을 소개하고 나섰다. 첫 주자는 장 프랑스와 클로데 시네모 한국지사장이다. 그는 오픈알 파노라마 스크린을 통해 동승석에서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경험과 그 경쟁력을 추켜세웠다.
장 프랑스와 클로데 지사장은 "시네모는 차량의 12.3인치 디스플레이 사이즈를 고려해 개발한 앱으로 디스플레이스 크기에 맞춤화된 영상 화면을 제공한다"며 "해당 화면 영상을 P모드에선 중앙스크린으로 옮겨 시청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행 중엔 동승석 디스플레이로만 화면이 나오고 운전자 시야를 방해하지 않도록 특정 필터를 입혔다. 소리의 경우엔 블루투스 헤드셋으로 동승객만 들을 수 있다"며 "스트리밍 플랫폼 스크린히트 TV와의 제휴를 통해서도 디즈니 플러스나 아마존 프라임 등을 볼 수 있도록 했다"고 부연했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는 네이버 웨일과 드림에이스의 힘을 빌려서도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이중 네이버 웨일은 브라우저 웹이 차량 디스플레이에서 원활히 작동하고 화면에 최적화된 구성으로 가독성을 높이는 조치 등을 통해 모바일에서의 경험을 차량에서도 그대로 누릴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김효 네이버 클라우드웨일 이사는 "앱을 쓰려면 다운받고 설치해야 하는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웨일은 그냥 즐겨찾기 해놓은 유튜브 웹에 들어가 바로 음악이나 영상을 볼 수 있는 식"이라며 "다크 모드 기술 적용 등으로 눈의 불편함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뒤이어 나온 드림에이스는 네이버와 함께 원 팀처럼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해 제공하는 벤처 테크기업이다. 이세연 드림에이스 CTO는 "웹진이나 매거진 형태로 매월 고객 관심을 반영한 서비스를 추천해주는 기능부터 손쉽게 차량 화면에 내 사진을 배경으로 설정하고 앨범처럼 쓰는 포토링크 기능, 개인화에 맞춰 추천 뉴스들을 오디오로 읽어주는 픽 서비스 등을 차량에서 제공한다"고 부연했다.
안전 대명사 도전하는 그랑 콜레오스…티맵·발레오 ADAS 기술 부각
그랑 콜레오스의 안전성 제고와 관련해서는 티맵모빌리티, 발레오와의 기술 협업이 주효했던 것으로 확인된다. 최근 다양한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들이 현지화 노력의 일환으로 티맵 모빌리티와 손잡는 추세인데, 르노 역시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내비 서비스 제공에 뛰어들었다.
티맵모빌리티는 차별화된 그랑 콜레오스의 디스플레이 사이즈에 맞춰 티맵의 지도와 길안내 기능들을 최적화했다. 특히 메인 스크린에 있는 내비게이션 화면을 스와이핑 동작만으로 클러스터에 이동시킬수 있는 점은 티맵과 오픈알 파노라마 스크린의 기능성 및 협업 효과를 극대화한 조치로 꼽힌다.
티맵모빌리티는 국내 최초로 도심 도로까지 반영한 ADAS 전용 지도를 스트리밍으로 제공, 주행 안전성 제고에도 일조한다. 박서하 티맵모빌리티 그룹장은 "티맵은 편의 기능으로 내비에 전방 신호등 안내를 적용했다"며 "향후에는 주요 도시들의 신호 체계인 C-ITS 규격에 맞춰 서울 지역뿐 아니라 전국 주요 도시의 신호 안내 기능을 적용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티맵은 그랑 콜레오스의 ADAS 기술을 최대한 지원하고자 전국 커버리지를 갖춘 ADAS 맵도 제공한다. 내비가 먹통이 될 수 있는 통신 음영 지역에서도 작동되도록 했다. 박서하 그룹장은 "나아가 ADAS 맵은 수동 업데이트가 아닌 OTA 방식을 적용해 고객들이 별도 액션을 취하지 않아도 매달 자동 업데이트된다"며 "해당 맵은 글로벌 표준 기술로도 국축돼 국내뿐 아니라 르노의 유럽 기반 다야한 요구 사항을 충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랑 콜레오스는 프랑스 자동차 부품사 발레오의 ADAS 시스템을 채택해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성도 갖추게 됐다. 중형(D-SUV) 세그먼트 최고 등급의 1개의 전방 비디오 카메라와 5개 레이더로 구성된 동급 최고 시스템은 레벨2 자율 주행 기능을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앙투안 라파이 발레오 디렉터는 "발레오는 티맵과 마찬가지로 5G 네트워크를 활용해 도로 상태 정보를 지속 업데이트하고, 제한 속도 및 교통 표지판 정보를 인식해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과속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그 기여도를 인정받아 한국자동차 안전평가 KNCAP에서 추가 점수를 획득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과 충돌 회피 주행 보조 기능, 긴급 차선 유지 보조 기능, 자동 주차 보조 기능, 후방 주차 비상 제동 기능 등 다양한 동급 최상위 기술을 제공한다"며 "이번 르노와의 파트너십 구축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발표자들이 연단에 모여 질의응답을 받을 때엔 어벤저스급 위용을 갖췄다는 칭찬이 나와 현장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그랑 콜레오스는 프랑스 디자인 센터와 르노코리아 중앙연구소가 개발한 차기도 하지만, 부산 공장과 국내 협력사들이 온 힘을 합쳐 빚어낸 결과물로도 그 의미가 상당했다.
최성규 연구소장은 "너무 듣기 좋은 칭찬에 감사하다"며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완성된 그랑 콜레오스는 뉴 르노코리아의 자동차 문화로 이해해주면 좋겠다. 앞으로도 협력사들과 동반성장하고, 벤처기업들도 들어와 실력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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