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계약대출, 작년比 상승…보험해지 우려도
PF대출 65%가 보험사…업계 “관리가능한 수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우한나 기자]
올해 1분기 보험사의 대출채권 연체율이 상승한 가운데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보험사의 대출채권 건전성은 아직 양호한 수준이지만 경기침체와 고금리 장기화, 부동산경기 둔화 등과 겹치면서 잠재적인 위험요소를 들여다봐야 한다는 주문이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말 보험사 대출채권 잔액은 268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조6000억원 줄었다. 가계대출은 133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3000억원 감소했고 기업대출은 134조8000억원으로 3조3000억원 떨어졌다.
종류별로 보면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70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9000억원 감소했으나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선 1조9000억원 올랐다. 보험계약대출은 보험사의 가계대출 항목중에서도 비중이 가장 크다. 보험계약대출은 가입한 보험을 해지하지 않고 해지환급금의 최대 95% 범위에서 받는 대출 상품이다. 통상적으로 신용도가 낮아 은행 대출이 어렵거나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주로 이용한다. 보험사 입장에선 해약환급금이라는 확실한 담보가 있어 비교적 손실위험이 적긴 하지만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한다면 결국 보험계약 해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연체율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대출채권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54%로 지난해 말보다 0.12%p 상승했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0.20%p 오른 0.76%을 기록해 올 1분기 부문별 연체율중 상승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60%로 0.08%p, 기업대출 연체율은 0.51%로 0.14%p 각각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8%로 0.05%p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주담대를 제외한 대출 연체율이 1.49%로 0.18%p나 올랐다. 부실채권 비율은 0.76%로 전 분기 말보다 0.02%p 상승했다. 가계대출 부실채권 비율은 0.43%로 지난해 대비 0.06%p 올랐고 기업대출은 0.91%로 동일했다.
금융권을 둘러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대출도 눈여겨봐야 한다. 3월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PF 대출 연체율 3.55%로 전 분기말(2.70%) 대비 0.85%p 상승했다. 특히 보험사와 은행이 PF대출의 절반 이상(전체 잔액의 65.0%)을 차지할 정도로 보험사의 부동산PF 위험 리스크는 큰 편에 속한다.
다만 보험사의 PF대출은 만기도래가 특정시점에 집중되지 않고 고르게 분포돼 있어 대출채권 건전성이 아직까진 양호한 수준이다. 하지만 잠재적인 위험요인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침체와 고금리 장기화, 부동산경기 둔화, 상환유예 조치 종료 등의 영향으로 대출채권의 건전성 하락이 가시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보험사 대출채권의 규모가 작지 않고 취약차주 비중이 낮지 않은 점, 부동산PF 대출 증가세와 더불어 일부 취약한 중소형 보험사가 존재하는 등 여러 가지 위험요소를 고려할 때 우려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감독규정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적립하고 있어 충분히 관리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연체율 등 보험회사 대출 건전성 지표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충분한 대손충당금(준비금 포함) 적립을 통한 손실흡수능력 제고 및 부실자산 조기정상화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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