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욱제 대표, 꾸준한 매출 상승 통해 ‘2027년 3월’까지 연임
신약 ‘렉라자’ 매출 상승의 선봉장…‘넥스트 렉라자’ 발굴 전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조현호 기자]
유한양행이 올해 연 매출 2조 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렉라자’의 미국식품의약품(FDA) 승인이 결정적이었다. 유한양행 조욱제 대표는 제2의 렉라자를 발굴해 세계 50대 제약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유한양행의 조욱제 대표는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해 오는 2027년 3월까지 회사를 이끌 예정이다. 조 대표의 지휘 아래 유한양행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순항을 이어가는 중이었기에 연임은 의심의 여지 없었다.
조 대표가 처음 취임했던 2021년부터 3년간의 유한양행의 연 매출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취임 첫해였던 2021년 유한양행의 연결기준 연 매출은 1조6878억 원이었다. 이어 2022년과 2023년의 매출은 각각 1조7758억 원, 1조8590억 원으로 증가했다. 1987년부터 37년 동안 ‘유한맨’으로 활약해 내부 사정에 빠삭한 조 대표의 경영과 전략이 빛을 발했단 평가다.
유한양행은 올해 국내 제약사 최초로 연 매출 2조 원 달성도 목전에 두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730억 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약 11.5% 상승한 수치다. 실제 유한양행은 3분기까지 1조571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분기별 매출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이기에 유한양행의 2조 원 달성은 기정사실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유한양행의 기념비적인 매출 달성의 1등 공신은 ‘렉라자’다. 렉라자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국내 제약사가 항암 부문에서 기술 수출을 통해 FDA의 승인을 받은 최초의 의약품이다. 지난 2018년 글로벌 개발과 판매 권리를 ‘존슨앤존슨’의 자회사인 ‘얀센’에게 기술 수출한 상태다. 렉라자의 해외 허가 및 판매 시 유한양행은 얀센으로부터 기술료를 받게 된다. 올 3분기만 해도 라이선스 수수료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약 800억 원을 기술료로 수령했다.
조 대표는 세계 50대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해 렉라자의 뒤를 이을 신약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유한양행은 연간 매출액 대비 약 10.0% 내외의 연구개발비를 집중 투자해 R&D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3분기까지의 연구개발비는 2011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의 연구개발비인 1944억 원을 넘어섰다. 매출액의 12.8%를 차지하는 수치다.
물론 막대한 투자 속 렉라자의 뒤를 이을 차기 신약을 발굴하는 것 역시 중요해졌다. 조 대표와 유한양행의 최대 과제로 꼽힌다. 현재 제2의 렉라자로 평가받고 있는 신약은 알레르기 치료제인 ‘YH35324’와 고셔병 치료제‘YH35995’다.
YH35324는 만성자발성두드러기 및 그 외 면역글로불린(lgE)을 매개로 하는 알레르기 질환을 억제하는 신약 후보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같은 기전의 치료제의 단점을 보완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앞선 임상을 통해 혈중 lgE 수치가 높은 환자에게도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YH35995는 고셔병이라는 희귀 질환 관련 치료제다. 유한양행이 독자 개발 중이란 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는 상황이다. 자체 개발한 신약 중 FDA 승인 가능성 또한 가장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고셔병에 걸리면 발생하는 신경학적 증상에 대한 호전 가능성도 지녔다. 희귀질환 치료제로 영업력이나 마케팅 역량 및 경쟁에 좌우되지 않아 성공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내년도 R&D 투자 성과를 내기 위해 YH35324, YH35995 등 ‘넥스트 렉라자’를 발굴하기 위한 기술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렉라자의 2025년 매출 목표는 아직 설정 중인 상황이다. 얀센 측이 렉라자의 병용요법 시장가치를 5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한 상황은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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