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말기준 평균신용점수 19개 은행중 최고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가계 신용대출 부문에서 우량 차주 중심의 영업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이뤄진 금융당국의 중저신용자대출비중 의무 완화에 더해 연체율로 인한 건전성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4일 케이뱅크 경영공시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개인 신용대출 최다차주 등급이 지난해 10월말 4등급에서 올해 2월말 3등급, 이어 4월말 1등급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같은기간 최하위등급은 7등급으로 변화없이 유지됐다.
은행연합회 공시에서도 이같은 고신용자 위주의 대출영업 행태가 수치로 확인된다. 은연 대출금리 비교공시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4월말 기준 평균 신용점수는 951점(KCB)으로 은연 공시 대상 19개 은행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저신용자가 아닌 고신용자 위주의 대출취급은 부실채권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IPO를 앞둔 케이뱅크 입장에서는 호재로 거론된다. 케이뱅크의 올 1분기 연체율은 0.95%로 직전분기 대비 0.01%포인트 감소했다.
케이뱅크가 이처럼 고신용자 대출을 집중적으로 취급할 수 있는 배경으로는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가 존재한다. 앞서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대출비중 의무를 강하게 압박하는 기조에서 선회해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올해말 의무 비중을 30.0% 이상으로 사실상 낮춘 바 있다.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해말 기준 목표치는 32.0%였다.
올해 1분기말 기준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대출비중은 이미 33.2%로 연말 목표치인 30.0%를 훌쩍 넘겼다. 당장 고신용자 중심 대출영업을 늘려도 연말까지 목표 달성에는 큰 무리가 없는 상황.
다만 인터넷은행 3사 모두 중저신용자대출비중 의무가 있는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고신용자 위주 신용대출 취급을 하기에는 금융당국의 시선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카카오뱅크의 경우 2022년말 고신용자 신용대출이 대거 몰리자 한시적으로 신규취급을 중단한 바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유지하면서 연체율 관리를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케이뱅크는 지난 1월18일 이사회를 열고 IPO 추진 결의를 하며 연내 상장 목표를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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